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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국 유일 ‘성남 경차택시’ 어쩌나

등록 2012-01-08 20:49

시민들은 “싸고 좋아 더 늘려야”
업체선 “수익 적고 피로…없애야”
“짧은 거리 빨리 갈 때 참 좋을 것 같은데…. 구경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네요.”(이준태·45·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차택시(사진)가 다니는 경기도 성남시. 시범운행 만 2년이 다 됐지만 정작 시민들은 ‘승차는 물론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택시업계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용해본 시민들은 오히려 이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차택시는 정부의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시책에 따라 2008년 11월 성남시가 정부에 제안했고, 2009년 국토해양부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시행됐다. 이에 시는 2010년 2월 전국 처음으로 시내 택시회사 22곳에 배기량 1000㏄ 이하인 경차 1대씩을 배정(증차)해 운행에 들어갔다.

경차택시는 기본요금이 500원 싼 1800원이고, 187m당 추가요금도 100원이어서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25%가량 저렴해 운행 초기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개인택시를 포함해 지역 택시만 3600여대가 운행되는 성남에서 22대에 불과한 경차택시를 탈 수 있는 것은 ‘행운’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반면, 택시회사는 일반택시가 2교대로 하루 벌어들이는 수입(사납금)은 16만원가량인 데 견줘 경차택시는 요금이 싸 수입이 절반에 그쳤다. 택시 노동자들도 일반택시로는 사납금을 빼고 하루 5만~6만원을 벌지만, 경차택시는 사납금 채우기도 바쁘고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 탓에 운전을 기피한다.

성남시가 2010년 말 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맡긴 이용실태 조사를 보면 승객의 64%가 가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업체와 운전기사는 일반 중형택시와 비교해 적은 수익과 운전 피로도를 호소하며 경차택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권석필 성남시 교통지도과장은 “택시를 골라 탈 수 있을 정도로 경차택시를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경차택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보조금 같은 지원책보다는 개인택시를 경차택시로 증차하거나 세금감면 혜택 등을 주는 쪽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경차택시 활성화 관련 최종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운영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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