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수사권 조정 불만 표출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제는 우리가(경찰이) 검찰을 통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청장은 9일 대구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 관련 시민 간담회에 이은 현장 직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난해 수사권 조정 때 검찰이 경찰을 통제해야 한다고 했는데, 누가 누구를 통제한다 말인가. 우리가 왜 검찰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가, 이제는 경찰이 검찰을 통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청렴도 시책평가에서 39개 국가기관 중에서 경찰이 11위, 검찰이 29위를 했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부패비리 척결 조사에서도 14개 규제행정 기관 가운데 경찰이 5위, 검찰이 11위를 차지했다. 경찰이 (검찰 보다)청렴도와 인권의식이 앞선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조 청장은 또 지난 1년간 가장 잘 한 일(베스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인사정의가 이뤄진 점’을 들었다. 특히 자신이 총경 시절 알게 된 한 경찰관이 최근 승진에서 탈락하자 ‘청장님, 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겁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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