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어려운 사람이 더 잘 나눕니다”

등록 2012-01-10 22:38

이정주(49)씨
이정주(49)씨
‘나눔반장 1호’ 이정주씨
동대문 45년 복덕방 아줌마
오토바이 타고 골목 누비며
홀몸노인·이주여성 등 챙겨
이정주(49·사진)씨는 지난 12월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시민 대표 10명 중 한명으로 임진년 새해를 맞는 제야의 종을 쳤다. 이씨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소문난 ‘복덕방 아줌마’이자, 지역에서만 45년을 지낸 ‘나눔반장’이다. 마당발인 이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홀몸노인과 이주여성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챙긴다.

타종 행사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씨에게 연신 “이상한 사람”이란 농을 던졌다. “사람들이 으레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하는데, 오히려 당당한 제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이씨는 해석했다. 그 자신이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에 차상위 수급자(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바로 위의 저소득층)인 이씨는 “어려운 사람이 다른 이의 어려운 처지를 더 잘 이해하고 나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지역 시민단체인 푸른시민연대는 활달한 이씨를 눈여겨보다 2010년 말 이씨에게 ‘1호 나눔반장’을 맡겼다.

이씨는 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녔다. 자발적으로 이웃을 돕는 2·3호 나눔반장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씨와 “언니” “동생” 하는 단골 국숫집 주인은 스스로 구청을 찾아 배를 곯는 이웃을 소개해달라고 나섰다. 동네에서 자주 마주쳤던 케이블티브이 설치 기사도 모두 나눔반장 구실을 자임했다. 지난해 연말 희망온돌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진 나눔반장 아이디어는 노원의 마들주민회, 용산의 용산연대 같은 단체가 따라 배우게 됐다.

문종석 푸른시민연대 대표는 “희망온돌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공무원들은 ‘민간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놀란다”며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지역에서 하던 일을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형식적이거나 물질적 포상이 아닌 방식으로 시민들의 나눔을 지원하는 것을‘민관협치’ 희망온돌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았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