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들이 지난해 4월 한국공예관이 연 공예 아카데미에서 규방 공예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공예관은 해마다 공예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한국공예관 제공
사람과 풍경 청주 한국공예관 10돌 기념특별전
10개국서 18명 대표작 출품
젊은 작가 발굴 등용문 역할
체험공간 제공·창업강좌도
10개국서 18명 대표작 출품
젊은 작가 발굴 등용문 역할
체험공간 제공·창업강좌도
충북 청주는 공예 도시다.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본향이지만 1999년부터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열 정도로 공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예 도시의 심장은 청주시 한국공예관이다. 2001년 9월 청주시가 옛 베드로신경외과병원 건물을 새단장해 문을 연 공예관은 지금까지 기획전 95차례, 대관전 110차례를 열었다.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20차례 이상 전시회를 연 셈이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박물관협회가 전시분야 최우수박물관으로 이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공예관은 개관 10돌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겨울에 만나는 공예의 멋과 향기’라는 특별전을 연다. 전시에는 ‘트임기법’이라는 독특한 작품으로 유럽 등지에서 이름 높은 도예가 양승호(57) 작가 등 10개국 작가 18명이 참여한다.
벨기에의 파티 우트, 프랑스의 달룬, 독일의 마르틴 맥월리엄, 일본의 고이에 료지, 쇼조 미치카와 등이 대표작을 출품한다.
공예관은 분야별로 일가를 이룬 거장들의 농익은 작품 전시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해마다 지역의 숨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충북의 작가 기획 초대전’이 열렸다. 올해는 최철기(도자)·송재민(섬유) 2인전, 김혜경·진경희 도자 2인전, 김성호(옻칠) 명장전, 윤을준(목칠)·정차연(금속) 부부전 등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공예관은 전시 공간을 넘어 오감이 만족하는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흙사랑’(도자), ‘땀과 땀’(규방공예) ‘한지랑’(한지공예) 등 동아리를 꾸려 시민들에게 공예의 맛과 멋을 전하고 있다. 초보 공예인들을 대상으로 공예 학교(공예 아카데미)도 열고 있다. 도자·규방·천연염색·한지공예 등 4과목 강좌도 개설했다. 올해부터는 공예 창업 아카데미도 열 참이다. 공예 관련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시민 등을 대상으로 세무·회계·법무·홍보 등을 꼼꼼하게 일러줄 계획이다.
공예관은 시의 상징인 직지 관련 각종 공예품과 지역 작가 등이 내놓은 작품도 판매하고 있다. 29일까지 개관 10돌 기념 할인 판매를 한다.
김상범 한국공예관 학예사는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문화 눈높이를 높여온 공예관은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예술의전당 등과 더불어 공예·문화 도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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