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백화점 앞 추모제…전시회·시민 발언도 열려
“올해는 꼭 학교폭력이 사라져야 합니다.”
13일 저녁 6시30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학교폭력으로 숨진 학생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모제가 열린다. 이 추모제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단체인 ‘반딧불이’, ‘우리세상’, ‘아수나로’ 등이 마련했다. 대구학생인권연대, 참교육학부모연대, 대구참여연대 등에서도 추모제를 돕는다.
청소년단체들은 “학교폭력으로 숨진 학생의 유가족들에게 슬픔과 위로의 뜻을 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의미에서 추모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수나로’에서 ‘진냥’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희진(31)씨는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폭력 없는 학교, 평화적인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하고 어른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모제는 청소년들의 추모 공연과 학교폭력의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 폭력 없는 학교를 위한 시민 발언 등으로 2시간 동안 이어진다. 또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을 없애는 방안과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대책에 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내용을 적은 엽서를 모아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아수나로’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대구시내 도심지 한일극장 앞에서 “학교폭력을 없애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여 오고 있다. 이 시위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또 27일께 전국의 청소년활동가 50여명이 대구에서 모임을 한 뒤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16일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단체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 모여 학교폭력으로 숨진 학생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대구에서만 학교폭력으로 학생 12명이 숨졌으며, 전국적으로는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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