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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문화패의 귀향’ 시골마을 “얼쑤”

등록 2012-01-15 21:36

예술공장 두레 단원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두레는 해마다 전국의 마당극단을 초청해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마을에서 마당극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예술공장 두레 제공
예술공장 두레 단원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두레는 해마다 전국의 마당극단을 초청해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마을에서 마당극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예술공장 두레 제공
충북 청원 ‘예술공장 두레’ 등
마당극잔치 열고 풍물 교육도
도심을 벗어나 시골에 뿌리를 내린 문화패들이 무공해 공연으로 지역을 살찌우고 있다.

‘예술공장 두레’는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마을에 둥지를 틀면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84년 충북 청주시에서 ‘우리춤연구회’로 출발한 두레는 2001년 3월 청주 생활을 접고 전형적인 농촌인 광암마을에 터전을 마련했다. 두레에서 작품 기획을 하는 김창곤(38)씨는 “도심의 작고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시골의 열린 곳에 공연장을 마련하면서부터 작품의 집중도와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소리의 제약에서 해방돼 작품하는 사람으로서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레의 도시 탈출은 두레 식구뿐 아니라 광암마을 주민들에게도 축복이었다. 두레는 해마다 늦여름 무렵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를 열고 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마당극패나 재주꾼을 불러 모아 한판 잔치를 벌인다. 지난해 8월26~28일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8개 지역의 공연단 10곳이 이곳을 찾아 질펀하게 놀다 갔다. 민의식 광암리 이장은 “마당극이라고는 명절 무렵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봤는데 우리는 해마다 직접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며 “두레는 좋은 공연을 보여줄 뿐 아니라 마을을 알리는 데도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시골로 옮긴 두레는 똬리를 틀고 앉아 있지 않는다. 지난해 지역 곳곳 복지시설 등 문화사각지대를 찾아 80여차례 공연했고, 올해도 날이 풀리기만 하면 마당을 찾아 떠날 참이다.

충북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산골에 뿌리를 내린 ‘자계예술촌’도 주목받는 도시 탈출 예술단이다. 대전에서 극단 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2001년 9월 이곳으로 창작 공간을 옮겼다. 이들은 이듬해 3월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그믐밤의 들놀음’이라는 소규모 공연을 시작한 데 이어 2004년부터는 해마다 도시민들을 산골로 초대해 산골예술잔치를 열어왔다. 그사이 이웃 마을뿐 아니라 대전·청주·무주 등에서 찾아오는 단골까지 생겼다. 2006년부터는 주민들에게 연극·풍물 등을 가르치는 예술교육도 하고 있다. 박연숙(37) 예술촌 대표는 “산, 바람, 물, 공기 등과 친구 하며 창작하다 보니 작품이 더 커지고, 생기가 넘치는 것 같다”며 “요즘은 첩첩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찾아오는 소중한 관객과 소박한 주민들이 우리가 차린 문화를 맛있게 즐기는 맛에 산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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