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장해 세외수입 1억원
“인근 지자체 배려 안해” 반발
전주시는 “우린 실내…다르다”
“인근 지자체 배려 안해” 반발
전주시는 “우린 실내…다르다”
전북 전주시가 월드컵축구장 안에 서바이벌 경기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하자, 이미 비슷한 서바이벌 경기장을 운영중인 완주군이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는 여의동 월드컵축구장 남쪽 관중석 밑을 활용해 가상전쟁을 벌일 수 있는 도시형 서버이벌 경기장을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규모는 1460㎡로 사업비 6억원을 들여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애초 인조스케이트장을 건립하려고,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레저스포츠시설 구축지원사업에 공모해 3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인조스케이트장을 세우려는 평화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이미 운영중인 전국 4~5곳도 적자인 곳이 많아 이를 취소하려 했다. 이에 따라 국비 3억원을 반납할 상황이었으나, 동호회의 건의에 따라 서바이벌 경기장 조성으로 선회했다.
이를 두고 완주군은 “인접 자치단체를 배려하지 않고 상생을 외면하는 후안무치한 행정”이라며 발끈했다.
완주군은 지난해 4월 고산면에 서바이벌 경기장을 개장했다. 이곳은 전주시처럼 완주군이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레저스포츠시설 사업에 공모해 10억원으로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건립했다. 여기에는 서바이벌 경기장, 다목적 캠핑장, 무궁화동산 등이 있다.
완주군은 서바이벌 경기장 개장 뒤 지난해 말까지 이용객 1만여명, 세외수입 1억여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군은 “이용객의 80%가량이 전주시민들로, 전주시에 비슷한 시설이 들어서면 이용객과 수입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규모가 작은 주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베끼는 행정을 펴면 공멸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말 설계비로 1800만원을 사용했고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완주는 실외경기장이고 전주는 소규모 실내경기장이어서 내용과 형식이 많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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