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규모 재배단지 조성
‘유기농업군’을 선언한 충북 괴산군이 토종 종자 확보·보존과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괴산군은 토종 종자를 전문적으로 확보해 기르고, 보급하는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괴산군은 괴산잡곡, 감물흙사랑, 사리푸른들, 불정콩작목반 등 작목반 4곳과 협약을 맺고, 각각 2㏊씩 8㏊에 토종 종자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토종 종자 보급은 △유기농업군 선포 △2015년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에 이은 괴산군의 세번째 유기농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토종 종자 보급은 유기농 생산유통 법인인 흙살림이 세운 흙살림 토종연구소가 돕는다. 흙살림은 토종연구가 안완식 박사와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위원 등의 도움을 받아 2005년부터 토종 종자 보전활동을 벌여 왔으며 현재까지 토종 종자 300여종을 수집했다. 2010년에는 토종연구소도 세웠다.
토종연구소는 올해 군이 협약한 재배단지 4곳에 20종 안팎의 토종 종자를 증식·재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찹쌀(괴산찰벼·돼지찰벼), 맵쌀(조동지), 콩(선비자비콩·황태·귀족서리태 등), 팥(개골팥 등), 수수 등 주요 곡물을 6~10㏊ 규모로 계약 재배하고 ‘토종’ 상표를 붙여 판매도 할 계획이다. 협약 재배단지 4곳에 3300㎡ 안팎의 토종 종자 증식 시험포를 조성해 벼, 녹두 등 곡식류와 오이 등 토종 채소류 종자 등 10여종을 증식해 나갈 참이다.
윤성희 흙살림 이사는 “밀려드는 외국 종자와 농산물 개방 압력에 맞서려면 토종 종자의 확보와 보급이 절실하다”며 “더 많은 토종 종자를 확보하고, 개량 종자에 견줘 50~70% 수준인 토종 수확률을 높이는 연구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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