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교조 443명 설문
교육 파행·서열화 우려
교육 파행·서열화 우려
경북의 중학교 교사 72%가 내년부터 실시되는 인문계 고교 선발고사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황대철)는 경북 8곳 시·군에 근무하는 중학교 교사 443명을 상대로 경북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도입하려는 고교 선발고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적극 반대한다’(31.1%)와 ‘반대한다’(40.9%)는 의견이 72%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찬성한다’(14.2%)거나 ‘적극 찬성한다’(3%)는 의견은 17.2%에 머물렀고, 11%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선발고사 도입의 후유증으로 보충수업과 심야자율학습 등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 증가, 내신과 선발고사 동시 준비에 따른 입시 부담 가중, 중학교 서열화, 입시 위주 교육으로 사교육비 증가 등을 꼽았다.
교사들은 고입 선발고사 도입보다는 ‘내신성적만으로’(43.1%) 또는 ‘현재처럼 내신성적(300점)+논술(20점)’(33.4%)의 방식으로 고교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내신성적(300점)과 선발고사(270점)’ 방식을 선호하는 교사는 20%에 그쳤으며, ‘선발고사만으로’ 뽑자는 교사는 3.6%에 그쳤다.
전교조 경북지부 대변인 이용기(46·영덕여고) 교사는 “경북의 고교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굳이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되는데 선발고사를 도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도교육청이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선발고사 도입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2013년 3월에 입학하는 경북의 인문계 고교 신입생들을 내신성적 300점과 선발고사 270점 등 570점 만점으로 뽑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금까지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에 진학한 경북의 중학생들은 앞으로 해마다 12월에 선발고사를 치러야 인문계 고교에 입학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00% 내신성적으로 뽑고 있으며, 울산은 선발고사를 치르고 있다. 또 현재 내신성적으로 고교생을 뽑고 있는 경남에서는 2년 뒤 선발고사를 도입하는 안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현재 선발고사를 치고 있는 강원에서는 시험을 없애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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