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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민들 10여년 구슬땀…희망공동체 일구다

등록 2012-01-20 15:55수정 2012-01-20 20:55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 꽃잔디마을의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해바라기씨를 수확하고 있다. 해마다 봄에 꽃잔디축제를 여는 이 마을은 마을 주변 경관을 꾸미려 해바라기를 심었고, 앞으로 기름을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안군 제공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 꽃잔디마을의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해바라기씨를 수확하고 있다. 해마다 봄에 꽃잔디축제를 여는 이 마을은 마을 주변 경관을 꾸미려 해바라기를 심었고, 앞으로 기름을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안군 제공
함께 만드는 마을공동체
그린빌리지→산촌생태마을 단계별 추진
농업생산 기반으로 산업 균형개발도 온힘
“마을이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전북 진안군이 마을 만들기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진안군은 10여년 전부터 농촌을 바꾸기 위한 마을 만들기를 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선다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처럼 관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아래로부터의 시도였다.

진안군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처음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지자체 부문에서 대통령상, 핵심 주체(마을리더)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와룡마을 강주현씨), 유관기관 공로자 부문에서 장관상(마을 만들기 지구협의회)을 받았다. 3관왕인 셈이다.

진안군의 마을 만들기 10년은 기초형성기(2001~2004년), 발전기(2005~2007년), 네트워크 형성기(2008~2010년)로 나눌 수 있다. 군은 200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착수했다. 군은 △더디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길 △농촌다움을 유지한 지역 자급순환경제 구축 △행정과 민간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 했다.

이런 중심에는 2004년부터 진안군 마을 만들기 지원팀장을 맡은 구자인 박사(농촌지역개발 전공)가 있다. 그는 “특정인에게만 의존하거나 성과주의에 치우치면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민간과 행정의 협력체제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이 사업을 주도하면 마을에서 상처를 입는 사람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주민 스스로가 추진해야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진안군은 산업의 균형개발에 신경썼다. 1차 산업(농업생산), 2차 산업(농산물가공), 3차 산업(도농교류)이 고루 발전해 시너지효과가 나오도록 6차 산업(1차+2차+3차)을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휴양기능, 도농교류 등 3차 산업 쪽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농사를 짓는 농촌은 1차 산업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그러다 2007년부터는 좀더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린빌리지(태양광·지열 등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마을) 조성,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마을 생활여건 개선), 으뜸마을 가꾸기(주민 교육 및 소득증대 지원), 녹색농촌 체험마을, 산촌생태마을 등 정부 부처들이 추진하는 사업들에 접근했다. 처음엔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조건을 갖추면 키워가는 방식이다. 지원비 배분을 둘러싼 주민 사이의 분란을 막자는 취지였다.

진안군에는 마을간사제도가 있다. 총무 구실 등을 하는 간사는 월급 120만원가량을 받는다. 마을과 연관된 사람이 아니라, 외지에서 귀농·귀촌한 이에게 맡긴다. 정으로 얽힌 농촌에서 인적관계에 따라 잡음이 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귀농한 최태영씨는 “마을간사제를 제대로 운영함으로써 방향을 잘 정해 제대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인 팀장은 “마을 만들기는 한마디로 21세기 주민자치시대의 새마을 운동이라 할 수 있다”며 “주민 스스로 하드웨어 변화가 아니라 환경·문화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가꿔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안/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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