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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산골학교 살리니 귀농가족·유학생 줄이어

등록 2012-01-20 16:00수정 2012-01-20 20:54

단양 한드미 마을
유학센터 만들어 학생 맞이
초등생 45명중 35명 도시서
매년 체험객 3만명도 찾아
학교가 마을을 살릴 수 있을까?

충북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드미 마을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곳은 고즈넉한 산골마을이지만 단양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생기가 넘쳐나는 산촌이다. 사람이 살까 하는 마음으로 마을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내 아이들 웃음소리에 넋을 빼앗긴다. 이 마을에는 초등학교 학생만 45명이 있다. 이 가운데 35명은 2007년부터 마을이 운영하는 ‘한드미 농촌유학’을 좇아 서울, 경기도 등에서 온 유학생이다. 이들은 마을 농촌유학 센터에서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하며 지낸다. 도시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서 피아노·태권도·미술 등을 익히지만, 이곳 유학생들은 돼지·닭·오리 등을 키우고, 고구마·감자·고추 등을 재배하면서 자연과 어울린다.

학교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북적이자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1999년 8월 귀농한 정문찬(51) 이장의 노력이 컸다. 정 이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07년 6월 ‘박원순의 희망탐사’라는 글에서 ‘서울시장보다 더 훌륭한 마을 만들기 지도자’라고 꼽았던 인물이다.

정 이장은 산림청이 주관한 생태산촌 종합개발 사업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한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업을 따 마을 바꾸기에 나섰다. 2004년 체험객 70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이듬해 노무현 대통령 등 1만9000여명이 다녀갔다. 지금은 해마다 단양군 인구와 맞먹는 3만여명이 마을을 찾는다.

정 이장은 학교를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 주로 노인들인 주민이 40명 남짓한 곳에서 해마다 10명 이상씩 초등학생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정 이장은 2007년부터 유학생 유치에 눈을 돌렸다. 첫해 16명에서 지금은 35명까지 늘었다. 귀농가족 자녀까지 포함해 학생이 45명으로 불어나자 마을은 2010년 충북도교육청에 본교 설치를 건의했다.

학교가 바꾼 마을의 변화는 눈부시다. 학생과 함께 마을로 들어온 젊은 귀농인들이 정 이장의 짐을 나눠 지고 있다. 유학센터를 유지·관리하고, 누리집을 통해 국외와도 소통한다. 이번 겨울에는 필리핀 학생 20명이 마을에서 체험활동을 할 계획이다. 올해 중학교 유학센터까지 열면, 80명 남짓한 마을 주민 수도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단양/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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