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마을’ 이끈 박완희 사무국장
충북 청주시 산남 생태마을 주민협의회 박완희(40) 사무국장은 “산남 생태마을 완성의 핵심은 주민 참여”라고 강조했다.
환경교육단체 ‘생태교육연구소 터’를 이끌던 박 국장은 2003년 3월 개발이 한창이던 청주 산남3지구를 지나다 원흥이 방죽과 그곳에 서식하던 두꺼비들의 존재를 처음 알린 이다.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을 모아 두꺼비 서식지 보존 운동을 벌인 끝에 2004년 11월 한국토지공사와 ‘상생의 지역 개발을 위한 합의문’을 이끌어냈다. 그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두꺼비 서식지 보전구역을 설정하고, 이동통로를 확보하고, 대체 산란지를 포함한 생태공원 등을 조성한 것은 나름의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의 미래를 위해 이 마을에 정착했다. 먼저 두꺼비 서식지 보존 운동을 벌인 시민들의 열정을 마을에 담는 데 힘썼다. 두꺼비 서식지 보존 시민 모임인 ‘두꺼비 친구들’ 사무국장까지 맡은 그는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기획단을 꾸려 생태마을 밑그림을 그렸다.
“두꺼비 서식지 보존이 환경운동이라면, 마을 조성은 주민운동이었습니다. 주민 스스로 생태복원 기간을 정하고, 친환경 생활태도 등을 전파했는 데 참여도가 무척 높았죠.”
마을이 모습을 갖춘 뒤에는 아파트협의회, 부녀회, 상인협의회 등을 한데 묶어 산남 생태마을 주민협의회를 꾸렸다. 주민협의회는 해마다 주민 참여 축제를 열고, 마을 소통 기구인 <산남 두꺼비 마을신문>을 발행하는 마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생태마을에 옛 ‘마실’의 정감을 담는 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박 국장은 “마을의 외형이 갖춰진 만큼 이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공동보육, 마을단위 생협, 도농 직거래, 자원 순환 장터 조성 등 주민들이 잘 사는 쪽에 신경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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