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종단 대표들, 시장·교육감 등과 협력 다짐
대구 지역 종교계 대표 6명이 26일 한자리에 모여 학교폭력을 없애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날 낮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열고 “학교폭력은 이제 더 이상 학교에만 맡겨 놔서는 안된다”며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다짐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임재수 목사는 “결손가정과 맞벌이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어린 학생들의 성품이 경직되고,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젖어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물질만능주의, 입시 위주 교육, 경쟁교육 등 전체적인 사회분위기를 이번 기회에 바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문화롤 정착시켜야 한다”며 “종교계가 함께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천도교 박위생 교구장도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으며, 대구향교 구자영 전교는 “인성교육에 아낌 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불교총연합회 회장 성문 스님은 “종교가 이기심과 경쟁을 부추키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종교계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 남궁성 대구경북 교구장은 “초등학교때부터 공동체 교육과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시키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종교계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김화자 대구시의회 의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참석했다. 우 교육감은 ‘아이는 온 마을이 나서서 키운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학교폭력은 학교에서만 해결할 수는 없으니 종교계가 나서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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