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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총선 앞둔 농촌, 아닌 밤중에 ‘전화 테러’

등록 2012-01-27 08:43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 예비후보들 홍보 과열
밤9시에 전화·문자…농민들 “잠들 시간, 역효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사는 박무개(77)씨 부부는 요즘 잠자리가 불편하다. 밤 9시를 전후해 울려대는 설문조사 전화와 홍보성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박씨 부부는 이로 인해 노이로제까지 걸릴 지경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무차별적으로 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때문에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 유권자들이 수면 방해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다. 정 의원은 이번에 이곳을 떠나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 무주공산인 이곳은 예비후보 8명이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밤낮없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3월29일) 전까지는 전화와 문자를 통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기간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을 빼면 언제나 횟수 제한이 없이 전화와 문자가 가능하다.

유권자 김아무개씨는 “밤 9시께 전화를 받았더니,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정책 설문조사 참여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며 “농촌은 밤 9시면 잠이 드는 시간대여서 이런 전화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화는 설 연휴에 더욱 심해졌다. 새해인사를 건내는 내용과 함께 ‘특정 후보를 국회로 보내자’는 따위의 문자가 자주 떴다. 진안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화를 들었을 때 설문조사를 위한 기계음이 들리면 끊어버리는 주민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예비후보들도 이에 공감한다. 이명노 예비후보는 “홍보용 여론조사와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으로 통신 공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후보자들이 협의해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는 문자와 전화를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현역인 정 의원도 최근 “선거의 과열 양상이 지나치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박민수, 양영두, 이명노, 최성칠, 황영상, 안호영, 장여진씨와 무소속 한선우씨 등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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