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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설 선물 갈비 세트에 수원 공무원들 ‘몸살’

등록 2012-01-30 23:08수정 2012-02-15 23:32

5급이상 20만원 한우선물
6급 이하 10만원 LA 갈비
시, 선물 보낸 조경업자 고발
경찰, 공무원 7명 추가 적발
경기 수원시가 일부 공무원들에게 배달된 ‘설날 갈비 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설날을 앞둔 지난 17일 밤 조경업자 김아무개(55)씨가 수원시 ㅇ아무개 국장에게 한우 갈비 세트를 선물했다. 상자 안에는 5만원권으로 현금 3000만원이 들어 있었고, 이를 발견한 ㅇ국장은 다음날인 18일 시청에 이를 자진 신고하면서 ‘갈비 파문’이 시작됐다. 조경업자인 김씨는 최근 4년간 수의계약 등을 통해 수원시로부터 10억원대에 이르는 40여건의 각종 공사를 수주해온 것으로 알려져, ㅇ국장에게 명절을 앞둔 ‘떡값’(?)을 건넨 것으로 추정됐다.

시 관계자는 “당시 일본에 출장중이던 염태영 시장이 이 사실을 보고받고 ‘기존의 관행을 끊어내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엄정한 대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업자 김씨로부터 경위서를 받고 금품을 되돌려준 뒤 지난 21일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이 업자 김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갈비 세트를 선물로 받은 공무원 7명이 뒤늦게 더 확인됐다. 이들은 5급 이상 간부가 2명, 공사 계약을 담당하는 6급 이하 핵심 직원 5명이었고 이들은 ‘돈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갈비 세트도 공무원‘급’에 따라 달랐다. 5급 이상 등 주요 직원 3명에게는 20만원짜리 ‘한우 갈비’가, 외청 사업소 등 비중이 작은 6급 이하 직원 4명에게는 수입산인 10만원짜리 ‘엘에이(LA) 갈비’가 전달됐다. 이 때문에 공무원 사회 일부에서는 ‘누구 입은 한우’고 ‘누구 입은 수입소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가 적발된 공무원들은 자진신고도 안 했고 ‘3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을 수 없다’는 공무원 윤리강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징계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국장 혼자만 깨끗하면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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