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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수의 입은 소년들 “깊이 반성” 고개 떨궈

등록 2012-02-01 20:00수정 2012-02-01 23:21

‘대구 중학생 자살’ 첫 공판
물고문·폭행 등 순순히 인정
숨진 학생 부모는 참석 안해
같은 반 친구가 끝내 목숨을 끊기에 이르기까지 친구를 괴롭혔던 대구 중학생 2명은 1일 법정에 나와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대구지법 형사3단독 양지정 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첫 공판에서, 친구 김아무개(14)군을 일삼아 때리고 돈을 빼앗으며 괴롭힌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우아무개(14)군과 서아무개(14)군 등 중학생 2명은 검사의 공소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나온 중학생들의 핏기없는 얼굴에는 반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두 학생은 검찰이 자신들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 100여가지를 나열하는 내내 얼굴을 들지 못했다.

양 판사가 친구를 때렸을 때 쓴 목검과 단소를 보여주자, 우군 등은 “맞다”고 시인했다. 애초 경찰·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물고문’ 혐의와 목에 전깃줄을 감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게 강요한 혐의 등도 모두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양 판사는 우군과 서군에 대해 의학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30분 남짓 열린 이날 재판은 가해 학생들의 가족과 우군의 친구로 보이는 중학생, 대구시교육청과 중학교 직원 등 50여명이 방청석에서 지켜봤다. 숨진 김아무개군의 부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군과 서군은 지난해 9월부터 석달 동안 김군에게 자신들을 대신해 인터넷 게임 실적을 쌓도록 강요하고, 김군의 집인 아파트 등에서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목검, 단소, 글러브 등으로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해 12월31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김군을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군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1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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