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파에 주택·아파트 외벽 고드름 급증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요청하세요”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요청하세요”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흥겨운 동요 속의 고드름은 정겨운 추억이지만, 요즘처럼 강추위가 오락가락하면서 도시 곳곳에 생기는 큰 고드름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돌변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7일 “건물 외벽의 도시가스 배관이나, 하수배관의 물이 아래로 흐르면서 대형 고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처마 밑과 보일러 배기통, 간판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며 “대형 고드름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눈이 많이 왔고 날이 추워진 지난달 31일 이후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 지역 119에 신고된 고드름제거 요청이 62건”이라며 “잔설이 녹으면서 당분간 고드름이 계속 발생할 것이므로 시민들이 고층 건물의 고드름이나 대형 고드름은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년(2009~2011)간 고드름제거 요청 건수가, 2009년 14건에서 2010년 270건으로 스무 배 가량 증가했고 2011년에도 782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년간 고드름이 발생한 장소별로는 주택과 아파트에서 676건(63.4%)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빌딩·사무실이 235건(22%), 시장 92건(8.6%)순으로 나타났다.
최웅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고드름이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고드름 사고 예방요령’을 안내했다.
△걷거나 주차할 때 낙하 고드름에 유의한다 △고드름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은 주의 안내판을 세운다 △주택과 건물 외부를 정기적으로 살핀다 △고드름 크기가 작을 때 미리 제거한다 △고드름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곳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고층이나, 대형 고드름은 119에 제거요청을 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배관 고드름 제거하는 119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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