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찾아 국악관현악 변신
‘아리랑 세계화 공모’ 1위 뽑혀
‘아리랑 세계화 공모’ 1위 뽑혀
청주아리랑이 봄을 맞았다. 청주아리랑은 낮은 음으로 시작하는 엇모리 장단으로 경상도·영천아리랑과 닮았지만 ‘아리리랑 스리리랑’이라는 독특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청주아리랑은 충북 청주 지역에서 구전되다 산업화·도시화 물결 속에 잊혀졌다.
청주에서 흔적을 감춘 아리랑은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구안 정암촌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청주농악보존회장을 맡고 있던 임동철(65) 전 충북대 총장이 2000년 연변대와 학술 교류를 추진하면서 정암촌에 들렀다가 발굴했다. 정암촌은 1938년 일제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청주·보은·옥천 등지의 농민 200여명이 이주해 꾸려졌다. 중국속 충청도 마을인 셈이다. 정암촌 주민들은 향수를 달래려고 청주아리랑을 자주 불러 입물림으로 오늘까지 이어졌다.
60여년 만에 귀환한 청주아리랑은 지난해 7월 국악관현악곡 ‘청주아리랑을 위한 아리랑 환상곡’으로 거듭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조원행 충주시립 우륵국악단 지휘자가 곡을 쓰고 청주시립국악단이 연주했다. 3악장으로 이뤄진 환상곡 도입부에 청주아리랑 원곡을 넣어 청주아리랑의 맛을 살렸다. 청주아리랑 환상곡은 지난해 10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초청 공연하는 등 10여차례 무대에 올랐다. 또 지난달에는 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아리랑 세계화를 위한 국악관현악곡 공모’에서 1위로 뽑혔다.
아리랑은 한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청주아리랑은 강제 이주민의 애환까지 더해져 구성지면서도 애틋하다는 게 정규현 청주시립국악단 단무장의 평가다. 김대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콘텐츠사업팀장은 “청주시립국악단이 연주한 청주아리랑 환상곡은 독창성, 연주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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