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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아대, 한국사 강좌 갑자기 취소
역사교과서 수정 거부한 전력 탓?

등록 2012-02-08 08:54

학교측 “강의 범위 넓어 조정”
홍순권 교수 “학문 자유 침해”
부산 동아대가 교양과목으로 한국사를 개설하기로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강좌 개설을 취소해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학 쪽이 ‘사관 문제를 배제한다’는 이유를 거론한 것을 두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수정 지시’에 반발했던 근현대사 전공 교수를 문제삼은 처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동아대 교양교육원과 사학과 홍순권 교수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교양교육원은 교양과목의 내실화를 명분으로 현재 200여개인 과목을 70~80개로 줄이기로 하면서 올해 새 학기부터 한국사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교양교육원은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홍 교수를 책임교수로, 고려사를 전공한 김광철 교수를 공동교수로 위촉해 강의지침서 작성을 맡겼다. 두 교수는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강의지침서를 마련해 지난해 11월 교양교육원에 냈다.

그러나 교양교육원은 지난해 12월21일 두 교수한테 전자우편을 보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관문제를 배제하고자 한국사의 강의 내용을 조선시대까지로 제한한다”며 강의지침서 변경을 통보했다. 두 교수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라며 거부하자, 교양교육원은 이번 학기 교양과목에서 한국사를 빼버렸다. 홍 교수는 “애초 한국근현대사를 넣지 않으려 했다면 고대나 중세를 전공한 교수들한테 맡기면 될 것인데, 뒤늦게 근현대사를 빼라고 한 것은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욱 교양교육원 원장은 “두 교수의 사관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교수 9명으로 꾸려진 운영위원회에서 16주 동안 고대부터 근현대사까지 다루기에는 범위가 방대하다고 판단해 조정한 것”이라며 “두 교수한테 보낸 전자우편은 직원이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업기간이 짧아 범위 문제를 걱정했다면 한국근현대사를 추가로 개설하면 될 것”이라며 “한국사 자체를 개설하지 않은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의문을 던졌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부산울산경남지회장인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한국근현대사를 강의하는 대학들도 많은데 동아대만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며 “홍 교수가 교육과학기술부가 문제 삼았던 금성출판사 <역사> 교과서 집필자 3명 가운데 1명이었던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2008년 11월 교과부가 금성출판사 쪽에 역사 교과서에서 친일파 청산, 남북 분단의 책임, 해방공간에서의 정치 상황 등을 다룬 38곳을 수정하라고 지시하자, 교과부를 상대로 교과서 수정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금성출판사와 한국검정교과서를 상대로 저작인격권 침해정지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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