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시 동구 운림동 무등산 자락에 개관한 광주전통문화관에서 창작무용극 ‘태평성대’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가 김용일씨 제공
[사람과 풍경] 무등산 자락에 둥지 튼 광주전통문화관
남도창·농악 등 12개 분야
무형문화재 전수·공연 용도
예능보유자 8명 입주키로 9일 오전 10시 반 광주시 동구 운림동 광주전통문화관 너덜마당. 눈 덮인 무등산과 고건축이 배경인 야외무대에서 광산농악회원 30명이 꽹과리를 앞세워 길놀이에 나서자 앞산 뒷산에서 메아리가 건너왔다. 관객 200여명이 빼곡하게 들어차자 인간문화재 방야순씨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또 춘향모 만나는 대목’을 열창해 거장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무희 14명은 백제 왕궁의 아침 풍경을 춤사위로 풀어낸 창작무용극 ‘태평성대’를 우아하고 화려하게 연출해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예향 광주의 자랑인 남도창·판소리·농악·고법 등 무형문화유산을 배우고 이어갈 광주전통문화관이 이날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138억원을 들여 무등산 자락 증심사 들머리의 터 6471㎡에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2618㎡인 전통한옥 5동짜리 전통문화관을 지어 광주문화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이 공간은 12개 분야 19명의 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보급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광주은행이 기증해 복원한 현준호(1889~1950·호남은행 설립자) 선생의 제각 무송원은 1930년대 고건축물로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데 어울리는 이력을 지녔다. 광주 학동에서 화순 동면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옮겨 들보·기둥을 살린 이 건물은 서석당이란 새 이름을 얻었다. 이곳의 건물들은 무등산의 봉우리 이름을 따 대공연장은 서석당, 소공연장은 새인당, 체험공간은 입석당, 야외공연장은 너덜마당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곳에는 남도판소리(박정자·한애순), 남도창 동편제(박화순), 판소리 강산제(이임례·한해자), 판소리 동편제(정춘실) 등 예능보유자 8명이 전수공간을 받아 입주한다. 남도의례음식(최영자·이애섭) 기능보유자 2명은 체험·시연 공간을 둔다. 작품전시장에는 악기장(이복수·이봉춘), 필장(안명환·문상호), 화류소목장(조기종) 등 거장들의 작품 30여점을 상설 전시해 예향의 전통을 한눈에 보여준다. 조기종 광주무형문화재보존회장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 떠돌았던 무형문화재들이 마침내 둥지를 틀었다”며 “공연·전시·교육·전수 등으로 시민한테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각가인 조정숙 선생은 개관을 기념해 9~19일 입석당에서 세화 40여점을 모아 ‘민화 속의 용’ 전시회를 연다. 이곳에선 3월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062)232-1501.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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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수·공연 용도
예능보유자 8명 입주키로 9일 오전 10시 반 광주시 동구 운림동 광주전통문화관 너덜마당. 눈 덮인 무등산과 고건축이 배경인 야외무대에서 광산농악회원 30명이 꽹과리를 앞세워 길놀이에 나서자 앞산 뒷산에서 메아리가 건너왔다. 관객 200여명이 빼곡하게 들어차자 인간문화재 방야순씨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어사또 춘향모 만나는 대목’을 열창해 거장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무희 14명은 백제 왕궁의 아침 풍경을 춤사위로 풀어낸 창작무용극 ‘태평성대’를 우아하고 화려하게 연출해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예향 광주의 자랑인 남도창·판소리·농악·고법 등 무형문화유산을 배우고 이어갈 광주전통문화관이 이날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138억원을 들여 무등산 자락 증심사 들머리의 터 6471㎡에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2618㎡인 전통한옥 5동짜리 전통문화관을 지어 광주문화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이 공간은 12개 분야 19명의 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보급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광주은행이 기증해 복원한 현준호(1889~1950·호남은행 설립자) 선생의 제각 무송원은 1930년대 고건축물로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데 어울리는 이력을 지녔다. 광주 학동에서 화순 동면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옮겨 들보·기둥을 살린 이 건물은 서석당이란 새 이름을 얻었다. 이곳의 건물들은 무등산의 봉우리 이름을 따 대공연장은 서석당, 소공연장은 새인당, 체험공간은 입석당, 야외공연장은 너덜마당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곳에는 남도판소리(박정자·한애순), 남도창 동편제(박화순), 판소리 강산제(이임례·한해자), 판소리 동편제(정춘실) 등 예능보유자 8명이 전수공간을 받아 입주한다. 남도의례음식(최영자·이애섭) 기능보유자 2명은 체험·시연 공간을 둔다. 작품전시장에는 악기장(이복수·이봉춘), 필장(안명환·문상호), 화류소목장(조기종) 등 거장들의 작품 30여점을 상설 전시해 예향의 전통을 한눈에 보여준다. 조기종 광주무형문화재보존회장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 떠돌았던 무형문화재들이 마침내 둥지를 틀었다”며 “공연·전시·교육·전수 등으로 시민한테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각가인 조정숙 선생은 개관을 기념해 9~19일 입석당에서 세화 40여점을 모아 ‘민화 속의 용’ 전시회를 연다. 이곳에선 3월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062)232-1501.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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