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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풍경] 46년째 어린이 돕는 ‘초록우산 충북본부’
기업·대학 등 2900여명 참여…약국·어린이집서 저금통 모금
기업·대학 등 2900여명 참여…약국·어린이집서 저금통 모금
비가 오지 않아도 힘겨운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짜잔’ 나타나는 따뜻하고 큰 우산이 있다.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본부장 한전복·43)의 ‘초록우산’이다. 비를 막는 우산처럼 아이들의 아픔·슬픔은 막고, 꿈은 펼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때론 함께 쓰고 아픔을 공유하기도 한다.
충북 초록우산은 1966년 7월부터 46년째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엘지화학 청주공장, 한화 보은공장, 한국도자기 등 기업과 대학, 군부대, 병원, 약국 등 단체와 개인 후원자 29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사랑의 저금통 모금이 유명하다. 청주시약사회는 2004년 4월부터 약국에 초록우산 저금통을 비치해 두고 고객 등을 통해 해마다 200만~300만원씩 성금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등에까지 사랑의 저금통이 확산됐다. 지난달 13일 청주 행복한 어린이집 원생들은 한달동안 한푼두푼 모은 저금통 150개를 초록우산 쪽에 전달했다. 저금통으로 모은 성금은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자전거 선물을 하는 데 쓰인다. 청주 분평·가경·산남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는 저금통을 나눠주고 수거하는 ‘더하기 사랑 봉사대’까지 생겼다.
‘더불어 함께’라는 익명으로 2006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다달이 500만원씩 2억3500만원을 후원해 온 이가 정우택 전 충북지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소리없는 후원도 많다. 정기 후원을 하는 상점에 초록우산 현판을 달아주는 나눔현판 운동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32곳에 나눔현판이 걸렸다.
초록우산은 지난 8일 불우 어린이 생활공간인 청주 대우꿈동산을 찾아 후원금 450만원을 전달하고, 어린이들의 심리·정서 치료를 하는 등 어린이 후원에 힘쓰고 있다. 또 지역 복지관, 아동복지시설과 조손·한부모 가정 어린이 1500여명에게 다달이 5만원씩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결식아동 일대 일 결연, 어려운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주는 ‘산타원정대’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대학생·주부 자원봉사대로 이뤄진 인형극단은 해마다 어린이집 등을 돌며 50여차례씩 실종아동예방 인형극 공연도 한다.
한전복(4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본부장은 “사랑을 기다리는 대상이 늘고, 욕구는 높아지는 데 경기한파 탓에 후원이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스스로 우산이 되고, 함께 우산을 쓰고 마음을 나눠줄 수 있는 후원이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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