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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 준설토’ 돈된다더니…
돈만 먹는 애물단지 전락

등록 2012-02-21 21:05수정 2012-02-22 10:10

21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남한강 여주보 옆 농지에 조성된 4대강 사업 준설토 적치장에 모래흙이 거대한 산처럼 높이 쌓여 있다.   여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1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남한강 여주보 옆 농지에 조성된 4대강 사업 준설토 적치장에 모래흙이 거대한 산처럼 높이 쌓여 있다. 여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여주군, 남한강서 퍼올린 모래
관리비 연 100억원 물어야할판
영산강선 예상 수익 25% 그쳐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에서 퍼올린 모래(준설토)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에서 여주읍 쪽으로 국도 37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준설토 적치장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녹색 그물을 씌워놓은 높이 10m가 넘는 ‘준설토 산’은 잔디가 쓸려나간 거대한 묘지의 봉분을 연상케 한다. 이런 모래흙 더미는 여주군 대신·강천면 일대 100여필지의 농지 270만㎡에 조성한 적치장 18곳에 흉물스럽게 쌓여 있다. 2009~2010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파낸 준설토는 3300만㎥, 15t 덤프트럭 220만대분이다.

애초 1000억원대의 골재 판매수익을 기대했던 여주군은 최근 7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연간 600만㎥씩 6~7년 동안 팔려고 했는데, 지난해 6월까지 실제 판매된 물량이 100만㎥에 그친 탓이다.

여주군 특별회계 세입으로 들어온 돈은 100억원가량이었는데, 적치장 임대료만으로 지난해 57억원을 줬고 올해도 48억원을 줘야 한다. 골재를 내다팔지 못하면 임대료에 관리비 등을 포함해 해마다 100억원 가까운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골재 판매 부진은 건설경기 침체에다 물류비 부담 때문이다. 수도권 한 골재업체 관계자는 “적치장에서 30~40㎞ 떨어지면, 기름값 때문에 골재를 거저 줘도 가져오지 않는다”며 “경유값이 ℓ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남한강 모래를 수도권 대도시에서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골재를 모두 팔아넘긴 영산강 3~5공구(전남 나주시)의 경우, 정부가 애초 280만㎥의 골재를 팔아 100억원의 수익금으로 4대강 사업비를 충당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채취량은 189만여㎥에 그쳤고 모래 성분도 46% 수준이어서 수익금은 겨우 20억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에선 지난해 말 현재 낙동강에서 채취한 골재 1823만여㎥ 가운데 55%가량인 1007만여㎥를 팔아 299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남도는 집계했다.

여주/김기성 기자, 전국종합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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