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협의회에 돈건넨 혐의 주민자치위원장 등 고발
이용희 의원 퇴진에 ‘무주공산’…비방전 날선 공방
이용희 의원 퇴진에 ‘무주공산’…비방전 날선 공방
4·11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가 심상치 않다. ‘남부 3군’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선거 초반부터 과열·혼탁으로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집안에서는 공천 싸움, 집밖에선 불법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보은·옥천·영동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이장협의회 대표에게 현금을 준 주민자치위원장과 예비후보 수행원 등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옥천지역 주민자치위원장 ㄱ씨는 지난해 11월6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이장협의회 대표 ㄴ씨에게 ㄷ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현금 20만원을 건넨 혐의를 사고 있다. ㄹ 후보의 수행원인 ㅁ씨는 지난해 11월24일 ㄴ씨에게 ㄹ 후보를 도와 달라며 현금 3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이장들에게 20만~4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주민자치위원 윤아무개(61)씨를 구속하는 등 남부 3군에서 불법 선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또 돈봉투냐, 새누리당 후보들은 금권 선거를 중단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공천을 앞두고 손만복(60), 이재한(49) 후보가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손 후보는 “지난 14~16일 영동·보은·옥천에서 열린 결의대회 때 이 후보 쪽이 행사장 입장을 막는 등 선거 자유를 방해해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 쪽은 “음주·폭력 등 과거 행적이 남다른 손 후보가 같은 당 후보라는 것이 창피하다”고 반격하는 등 연일 으르렁거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심규철(54) 전 국회의원, 박덕흠(59·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후보에 이어 최환(69·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후보까지 가세해 소리 없는 공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례없는 불법·과열 선거에다, 공천권을 위한 집안싸움의 출발점은 이용희(81) 의원의 불출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선 관록의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선진당은 이 지역구에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호랑이’(이용희)가 물러간 무주공산의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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