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국 첫 실시뒤 학생·학부모·농민 만족도 높아
판로 안정에 유기농 부쩍…작년 친환경쌀 전량 급식에
판로 안정에 유기농 부쩍…작년 친환경쌀 전량 급식에
충북 청원군은 무상급식 얘기만 나오면 우쭐하다. 2009년부터 시행한 친환경 급식이 자리를 잡은 뒤 학생·학부모 등의 칭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도 안정적인 농산물 판로가 열리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청원군은 올해 38억7292만3천원(도비 15억4916만9천원, 군비 23억2375만4천원)을 들여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군은 여기에 친환경 급식지원비 16억390만8천원을 더해 모든 학교에서 친환경 학교 급식을 실현할 참이다. 지난해 무상급식비 군 부담액(18억7700만원)에 견줘 23.7%가 늘었으며, 친환경 급식 지원비도 지난해 지원액(12억5400만원) 보다 27.6% 늘렸다.
이에 따라 초·중·특수학교 학생 1만3565명이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을 받게 됐다. 고교생 6534명에게는 무상은 아니지만 친환경 식단으로 짜여진 점심을 제공한다. 청원지역 모든 학생들은 ㎏당 1092원이 더 비싼 친환경 쌀로 지은 밥을 먹고, 버섯 등 채소도 친환경 농산물을 먹는다.
신지유(14·오창중1)양은 “학교에서 먹는 밥이 집보다 훨씬 푸짐하고 맛있다”며 “점심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청원군은 2009년 7억2200만원을 들여 친환경 학교 급식 지원을 해 왔으며, 2010년 하반기에 16억1천만원(무상급식 8억8280만원, 친환경 지원 7억2200만원)을 들여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강원 정선군(초·중·고)과 함께 전국 처음이었다.
충북지역 모든 시·군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했지만 청원군은 이 보다 6개월 먼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극동대 산학협력단이 진단한 ‘청원군 급식만족도’ 조사를 보면, 만족이 64.7%, 보통 29.3%, 불만 5.9%였다.
최은숙(53) 청원군 학교급식심의위원은 “급식지원을 갔다가 집에서도 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낼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청원의 학교 급식은 전국 제일”이라고 말했다.
농가에서도 지난해 생산한 친환경쌀 400t 전량을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 판로가 열리면서 급식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10년 656.2㏊였던 친환경(유기·무농약 재배) 재배 면적은 지난해 710.3㏊로 늘었다. 조항광 군 친환경농업담당은 “학교 급식으로 안정적인 농산물 유통 구조를 갖추면서 친환경 재배 농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친환경 급식이 군의 농사 형태를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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