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갈등’ 수원·오산·화성시행정구역개편 공동조사 합의

행정학회에 연구용역…협력위 꾸려 감독
“결과 유불리 떠나 존중…조사결과 공청회”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경기 수원·오산·화성시가 공동으로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실효성을 조사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공동연구 용역에 합의했다. 그동안 행정구역 개편이 인위적이거나 일방적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주민 갈등을 빚어왔는데, 전국 처음으로 자치단체들이 나서서 객관적 조사를 벌여 주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은 23일 오전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공동연구 용역 협약식 및 상생협력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공동연구 용역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 시장은 협약서에서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가 3월부터 8월까지 연구 용역을 하고 △연구 결과에 대해 유불리를 떠나 존중하고 조사 결과에 대한 권역별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이해와 판단을 돕기로 했다. 또 △연구 용역 및 토론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위해 ‘오산·수원·화성 상생협력위원회’에 관리·감독을 맡기고 △연구 용역이 끝나는 시점까지 3개시는 개별 주장과 논란을 자제하기로 했다.

상생협력위원회는 이규환 중앙대 교수 등 각 시장이 1명씩 추천한 전문가 3명 말고도 정호 용주사 주지, 채수일 한신대 총장, 최재용 천주교 수원대리구장 신부 등 종교계 인사 3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이날 출범문에서 “공동연구 결과는 유불리를 떠나 3개 자치단체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충분히 토론해 합리적 의견을 수렴하는 밑그림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은 “마산·창원·진주 통합이 이뤄졌지만 주민은 없고 정부 행정력만 남았다”며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주민 중심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개 자치단체는 사실상 한뿌리이기 때문에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주민들에게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인성 화성시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제대로 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해, 큰 틀의 상생협력의 기회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자치단체 3곳의 협약을 주선한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협약에 합의했다고 3개시를 장차 통합하거나, 하지 않는다거나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이 결정하도록 합리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경제? FTA? 4대강?…내세울 게 없는 MB ‘잠 못이루는 밤’
■ 전여옥, ‘공익판정’ 박원순 아들에 “공익이라도 가라”
■ 박원순 ‘지지’ 쓴다는게 실수로 점하나 잘못…
■ “4월5일 BBK 가짜 편지 윗선 공개하겠다”
■ 삼성, 유산 소송 지면 ‘이재용 승계’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