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유신반대 이끈 학생들
노동운동 버팀목 정진동 목사 등
지역인물·사건·시기별로 재조명
노동운동 버팀목 정진동 목사 등
지역인물·사건·시기별로 재조명
충북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책으로 나왔다.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으로 이뤄진 충북민주화운동사 편찬위원회가 27일 <충북민주화운동사>를 내놨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지역 민주화운동사 책 펴내기 사업의 첫 작품이다. 박만순(46)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정지성(54)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 이항우(46)·허석렬(55)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썼다. 지역 민주화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이사 등은 증언, 감수 등으로 참여했다.
책은 19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 통과와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서부터 1992년 노태우 정권까지의 44년 동안 충북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4월혁명’으로 대표되는 1950~60년대 운동사는 학생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책은 청주여중생들에게 ‘대통령 찬가’ 등을 부르게 하는 등 학생들을 정치도구로 활용했던 이승만 정권이 3·15 부정선거 시비 이후 들불처럼 일어난 청주농고·청주고 등 학생 시위대에게 무너진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대(大)통령’을 ‘견(犬)통령’으로 잘못 썼다가 폐간된 <국민일보>(지금의 충청일보) 일화 등 근·현대사의 이야기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책은 지역운동의 뿌리를 제시하고 있다.
한일협정과 유신체제 반대 시위를 하면서 충북의 민중운동이 성장했으며, 80년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학생운동이 뿌리를 내렸다. 60년대 4월혁명의 불씨를 고교생이 지폈다면 70~80년대는 대학생들이 주도했다. 청주대·충북대·청주교대 학생 등은 3선개헌 반대, 교련철폐 투쟁 등을 이어갔으며, 유신정권의 탄압으로 숱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73년 고 정진동 목사 등이 조직한 청주도시산업선교회의 활동도 재조명하고 있다. 도시산업선교회는 1988년 6월 청주지역 택시 600여대가 참여한 청주 택시총파업 등 지역 노동운동의 버팀목이 됐다. 80~90년대는 농민, 여성, 문화·예술인, 교사 등이 부문별 민주화 운동에 나선 시기였다.
박만순 편찬위원은 “격동의 시기에 가열하게 펼쳐졌던 충북의 민주화운동을 인물·시기·사건을 따라 정리했다”며 “92년 이후 민주화운동사는 노동·농민·교육·여성 등 부문으로 나눠 따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민주화운동사 편찬위원회는 29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충북민주화운동사> 헌정식을 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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