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가 매출 0.1%미만 지출
대구의 대기업들이 이웃 돕기와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상대로 사회공헌도 조사를 했더니, 29%가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71%의 기업들은 사회복지, 장학 및 교육사업, 환경 보호,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을 한다고 밝힌 대기업 가운데 55.1%가 매출액의 0.1% 미만을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0.1~0.2% 미만은 16.3%, 0.2~0.3% 미만은 12.2%, 0.3~0.4% 미만은 8.2%로 집계됐으며, 0.4% 이상 지출하는 기업은 8.2%에 머물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0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 220곳의 매출액 대비 평균 지출비율은 0.24% 수준이다. 여기에 비춰 보면 지역기업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0.1% 미만으로 나타나 대구의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매우 인색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기업 규모가 큰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들은 55.6%만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공헌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들이 오히려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업원 200~500인 대기업의 89.5%, 100~200인 미만 77.8%, 50~100인 미만 88.9%, 50인 미만 35.7% 등으로 나타나 규모가 작은 기업이 되레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사회공헌의 걸림돌로 ‘어려운 경영 여건’(40%), ‘기업의 이해 부족’(21%), ‘법적·제도적 보상 부족’(17%), ‘관련 인력 부족’(15%) 등을 꼽았다. 또 사회공헌에 선뜻 나서기 위해서는 ‘세금 우대 등 법적·제도적 지원’(52%), ‘사회공헌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17%), ‘사회공헌과 관련된 풍부한 정보’(15%),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변화’(8%),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2%)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려면 꾸준하게 진정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김재철 사장 쉬는날에만 호텔결제 98번, 왜?
■ 이건희 회장 형 이맹희, ‘삼성 킬러’와 손잡았다
■ 자궁경부암 백신, 필요한 소녀 못맞고…불필요한 아줌마 맞고…
■ 워싱턴포스트의 반성문 “유혹을 이기지 못해…”
■ 삼성·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일본 엘피다 침몰
■ 김재철 사장 쉬는날에만 호텔결제 98번, 왜?
■ 이건희 회장 형 이맹희, ‘삼성 킬러’와 손잡았다
■ 자궁경부암 백신, 필요한 소녀 못맞고…불필요한 아줌마 맞고…
■ 워싱턴포스트의 반성문 “유혹을 이기지 못해…”
■ 삼성·하이닉스와의 ‘치킨게임‘에…일본 엘피다 침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