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건물주 명도변경 요청” 해명
시민들 “주변서점 다 망했는데”
시민들 “주변서점 다 망했는데”
전북 전주시 고사동의 교보문고 전주점이 개점 6년 만에 문을 닫는다. 교보문고는 안내문을 통해 “건물주가 전 주인한테 임대한 점포를 넘겨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교보 전주점 폐점은 건물주가 이랜드로 바뀐 데서 비롯한다. 지난해 말 경매로 교보 전주점이 있는 엔떼피아 건물을 낙찰받은 이랜드는 교보에 명도변경을 요청했다. 교보는 “애초 10년 임대계약이었지만 건물주가 바뀌면서 계약이 무효가 됐다”며 “주변에 지금과 같은 규모의 대형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부득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교보 전주점은 2006년 6월9일 문을 열었다. 당시 4390㎡(1300평) 규모로 도서 7만종 17만여권을 갖췄다. 지역 서적상들은 “공룡 교보문고가 들어서면 영세서점은 망한다”며 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반대했다.
교보와 100m도 채 안 되는 민중서관이 지난해 2월 문을 닫았다. 이어 교보와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대한문고도 비슷한 이유로 문을 내렸다. 교보문고 주변에는 이제 유일하게 홍지서림만 남았다.
교보 전주점이 만남의 장소와 문화적 공간으로 구실해왔던 점 때문에 고객들은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허남근(47)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책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민중서관 등 주변 서점을 다 망하게 해놓고 문을 닫아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매출부진을 고민해 오던 중 건물주 변경을 이유로 발을 뺐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남성호 교보문고 홍보팀장은 “지방에 있는 서점 중에서 매출이 좋았던 곳”이라며 “주인이 바뀐 상태에서 계약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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