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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박근혜 위원장, 영남대서 손떼라”

등록 2012-03-07 08:47

대구 13개 시민단체, 박 위원장 추천이사 사퇴 요구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강제 헌납된 영남대를 지역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한테 요구하고 나서 정수장학회에 이어 영남대가 4·11 총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남대 민주동문회,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 지부, 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대구 지역 13개 단체 대표 등 30여명은 6일 오전 11시 대구 도심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영남대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영남대의 설립자이자 교주로 규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 위원장 역시 대학에 출연한 재산이 한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추천한 이사들은 원천무효이므로 이사직을 즉각 사퇴해야 하며, 교과부도 박 위원장에게 부여한 이사 추천권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두현 운영위원장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거나 박 위원장한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28일 열리는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1967년 6월 청구대학 학교 증축공사를 하면서 공사 현장이 무너져 수많은 노동자들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 사고를 수습한다며 학교 쪽 인사들이 청와대에 청구대를 헌납했으며, 그해 12월 청구대는 결국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세운 대구대와 통합돼 영남대가 됐다.

초대 총장과 재단 이사장은 청와대에서 보낸 인사가 맡았으며, 설립자는 배제됐다. 아직도 영남대 재단 정관에는 설립자가 박 전 대통령으로 돼 있다. 당시 청구대 설립자인 최해청씨의 아들인 최찬식(85)씨는 “당시 권력에 의해 사실상 학교를 빼앗겼다”며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1980년 4~11월 영남대 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1988년 학내 비리와 학원 민주화 운동 등으로 물러날 때까지 여러 차례 이사를 맡으며 재단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왔다.

영남대는 이후 20여년 동안 관선이사를 거쳐 2009년 6월 새로운 재단 이사를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도 박 위원장은 학교 구성원들의 요청으로 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추천했다. 박 이사장이 추천한 이사들은 내년 7월 4년 임기가 끝난다.


시민단체들은 “박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을 이사로 추천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영남대의 주인으로 복귀했다”며 “영남대 이사진은 학교 구성원과 대구·경북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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