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단협 48개항 중 근무일 단축 등 9개 합의 못해
노조 “준법투쟁보다 수위 높을 것”…시, 대체버스 준비
노조 “준법투쟁보다 수위 높을 것”…시, 대체버스 준비
전북 전주 시내버스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12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일부터 쟁의행위(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법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준법투쟁 이상 수준의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이날 총력투쟁 돌입 선언문을 통해 “민주노조를 인정받기 위해 (2010년 12월8일부터 싸운) 146일간의 투쟁과 3개월간의 교섭을 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며 “앞으로 버스노동자의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사 쪽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방향을 내보였다.
현재 노사는 임단협 48개 조항 중에서 39개 조항에 합의했지만, 9개 조항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주요 쟁점은 △월 근무일수 24일에서 22일로 단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노조 전임자 유급 문제 △무사고 장려수당을 비롯한 제수당 현실화 등이다.
남상훈 전북지부장은 “이날 늦게 전략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수위를 결정한다”며 “파업 전야의 극적 타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준법투쟁을 시작하면 버스의 배차간격이 늘어나 버스운행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5개 회사에서 하루 382대를 운행하고 있는데, 한국노총과 일부 조합원의 불참 등을 고려하면 대체버스(관광버스)가 70~130대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택시부제 해제와 버스운행 안내원 확보 등 대책을 마련했다.
노조는 2010년 12월8일부터 2011년 5월1일까지 저임금 등 근무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145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그 뒤 성실교섭 등을 요구하며 2011년 9월5일부터 2개월간 준법투쟁을 벌였다.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지난 4일부터 4일간 시내버스 회사 5곳의 노조원 653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641명이 참여해 589명(91.88%)이 찬성하자 파업 시기를 두고 고심을 해왔다.
‘버스파업 해결과 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위’는 14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앞에서 버스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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