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천막을 쳐 놓고 주민지원센터를 짓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인동동 마을 뒷산을 깎아 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장에 겨우 10여m 떨어진 집들이 불안해 보인다.
구미 인동동 신축공사 현장
마을 뒷산에 15m 옹벽 ‘위태’
주민들 “장마철 산사태 우려”
마을 뒷산에 15m 옹벽 ‘위태’
주민들 “장마철 산사태 우려”
“마을 뒷산을 깎아 내고 주민센터를 지으면 불안해서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경북 구미시 인동동 18통 주민들이 12일 “마을 뒷산에 들어서는 주민지원센터의 옹벽을 낮춰 달라”고 하소연 섞인 요구를 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이 마을 뒷산에 주민지원센터를 짓기 위해 현재 포클레인으로 산을 깎아 내고 있다.
시는 산 위에 15m가 넘는 옹벽을 세우고, 여기에다 10m 안팎의 흙을 더 북돋운 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인동동 주민지원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 주민지원센터는 현재 70%의 공사 진척도를 보여 오는 8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뒷산에 높다랗게 주민지원센터를 지어 놓으면 비가 올 때마다 흙이 무너져 내리게 돼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주민지원센터가 들어서는 산에서 겨우 10여m 떨어진 곳에 단독주택이 많고, 수십m 떨어진 인근에 있는 집들도 100채를 웃돌아 장마철에 적지 않는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주민 장완수(48·회사원)씨는 “10여일 전에 비가 왔을 때도 토사가 뒷산에서 흘러내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15m를 웃도는 옹벽을 최소한 5m만 낮추고 10m 이상 흙을 돋우는 성토작업도 절반으로 줄여 달라고 여러 차례 구미시에 건의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미시는 “옹벽이 높아도 건축공법이 뛰어나 절대로 무너지는 일은 없다”며 “13일 오후 4시 열리는 주민설명회 때 여론을 수렴해보겠다”고 밝혔다. 공사를 맡고 있는 최기준 구미시 회계과장은 “주민들의 요구대로 공사를 하면 사업비가 60억원이 더 들어가는 예산 사정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공사비를 6억원 더 늘려 흙을 돋우는 성토작업의 높이를 10m에서 5m로 낮추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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