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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릉앞 고층아파트 추진
유네스코 “사실이냐?”

등록 2012-03-13 22:36

문화재청 “확인요청해와”
반대단체 “이례적 상황”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성북구 정릉(사적 제208호) 앞 고층 아파트 재건축으로 경관훼손 우려가 있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 지정 권한이 있는 유네스코가 한국 당국에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청해왔다.

13일 정릉동 506-50번지 일대 정릉6구역 재건축 반대 주민모임인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정사모)과 문화재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네스코는 정사모가 지난해 12월29일 보낸 동영상 등의 자료를 확인했다며 두 달여 만인 지난 6일 키쇼르 라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대표 이름으로 전자우편을 보내왔다.

유네스코는 이 편지에서 한국 당국(문화재청)에 해명을 요구했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훼손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유네스코가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단체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도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2010년 5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로구 종묘 앞에 55m 높이의 고층 건물을 짓는 서울시 재개발 사업안이 통과됐을 때도 시민단체들이 유네스코에 항의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며 “이번 회신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며 앞으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실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관계자도 “12일 오전 유네스코에서 정릉 앞 재건축 관련 사실확인을 요청해왔다”며 “세계문화유산과 관련한 이해가 충돌하는 경우 유네스코가 관례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와 세계유산분과는 14일 정릉6구역과 관련한 합동분과위원회를 연다. 문화재위는 2010년 이후 정릉6구역 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정릉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경관을 해칠 수 있다”며 다섯 차례 반려했다. 하지만 거듭된 반려 과정에서 재건축 계획안이 일부 변경됐고,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일 정사모 대표는 “이 지역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릉은 태릉·의릉·선릉 등 39기의 조선시대 능과 함께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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