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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서 수몰지로… 지리산 용유담의 ‘극과 극’ 운명

등록 2012-03-20 08:33

지리산 용유담
지리산 용유담
문화재청, 명승 지정 예고뒤 “댐건설 추진돼 제외”
환경단체 반발하자 오늘부터 이틀 동안 현장조사
경남 함양군 휴천면 지리산 계곡의 연못인 용유담(사진)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현장조사가 20~21일 이틀 동안 경남 함양군과 진주시 일대에서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19일 “수리전문가를 포함한 현지 위원 6명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안내를 받아 용유담 일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명승 지정 여부는 늦어도 5월까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은 경남 함양군 용유담·용추폭포·거연정과 밀양시 월연정 등 4곳의 명승 지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남강 유역 주요 도시의 홍수와 가뭄에 대비한 재해 예방시설로 용유담을 포함한 지역에 홍수조절댐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댐 사업 구역의 일부 지역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수공과 함양군의 의견을 받아들여 용유담을 뺀 세 곳을 지난달 명승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과 지리산생명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지리산댐 건설 계획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국토해양부와 수공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용유담의 명승 지정 보류에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뤄지는 이번 현장조사는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반대하는 수공이 현지 위원을 안내해 모두 6곳의 댐 후보지에서 이뤄지게 된다. 6곳 가운데 1순위 후보지에 댐을 건설하면 용유담이 물에 잠기게 되지만, 나머지 2~6순위 후보지에 댐이 건설되면 용유담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공은 지리산댐을 홍수조절댐이라고 설명하지만, 애초에는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에 식수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면서 남강댐만으로는 식수를 필요량만큼 확보할 수 없자 보조댐으로 지리산댐을 구상한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홍수조절댐으로 명목을 바꿨지만, 남강댐의 보조댐이라는 본래 목적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용유담은 지리산 계곡의 물이 모이는 연못으로, 9마리 용이 놀았다는 전설이 남아 있을 만큼 규모가 크고 주변에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08년 이곳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지정했으며,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도 학술조사를 통해 “명승 및 천연기념물로서 가치가 매우 커 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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