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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귀농청년, ‘MB의 남자’에 당찬 도전

등록 2012-03-20 21:55

[4·11 화제의 선거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충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33살 농부’ 김종현 맞붙어
‘문재인 대 손수조’ 대결 비견

충북 충주 선거구는 ‘거물’과 정치 ‘신예’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부산 사상 선거구의 ‘문재인 대 손수조’ 대결과 비견된다.

거물은 새누리당이 내세운 윤진식(66) 현 의원이다. 2010년 7·28 보궐선거에서 낙승해 여의도에 입성한 윤 후보는 수성을 노린다. 상대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 때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통합진보당 김종현(33) 후보다. 야권연대는 합의로 김 후보를 내세웠다. ‘아들뻘’ 김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윤 후보가 껄끄러운 모습이다.

윤 후보는 언제나 ‘이명박’, ‘엠비(MB)’가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친이’ 성향의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4년 후배(65학번)인 윤 후보는 행정고시(12회)를 거쳐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등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었다.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대위 경제살리기 특위를 이끌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주에 차출돼 이시종 현 충북지사에게 1.95% 차이로 석패한 뒤 이듬해 1월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겸직했다. 경제·정책 분야를 총괄하면서 ‘왕수석’, ‘왕실장’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강만수 전 장관 등과 함께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엠비 노믹스’를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왕의 남자다.

윤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단 뒤에도 정권 실세라는 이점을 살려 롯데맥주 공장 등을 충주에 유치하는 등 ‘충주발전론’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충주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벌였지만 완성하지 못했다”며 “재선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05년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한 뒤 2007년 고향 음성에 귀농해 복숭아·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대변인을 잠깐 지냈다. 이게 전부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정권 실세의 허상을 깨뜨리겠다”며 “경제를 내세운 엠비, 엠비 경제의 핵심인 윤 후보 모두 나라를 위해 해놓은 게 없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충주를 문재인·손수조 대결에 빗대 골리앗 대 다윗 싸움으로 표현하지만 속내는 다르다”며 “실제 손 후보가 정권·토호·지역감정 등을 등에 업은 골리앗인 만큼 현 선거구도에서 여야의 진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은 충주이며, 반드시 골리앗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던 최영일(44) 변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맞아들이는 등 야권연대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중단 △반값 등록금 실현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 등을 공약했으며, 윤 후보는 △인구 30만 자족도시 위한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충주관광공사 설립과 기반 조성 등을 내세웠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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