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컨설팅 결과 수용
“부실경영 전가·일방통행”
학생·교수, 철회요구 반발
“부실경영 전가·일방통행”
학생·교수, 철회요구 반발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가 내년부터 11개 학과·전공을 폐지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하자, 해당 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9월, 2012학년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 43곳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17곳을 발표했다. 원광대는 교원확보율과 취업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정지원과 학자금 대출을 제한받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교과부 경영컨설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원광대는 당시 “지방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수도권 대학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의대·치대·한의대·약대의 강점이 있는데도 이런 내용이 평가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원광대는 교과부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경영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평가에서 하위 15%에 해당하는 11개 학과·전공을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해 이를 최근 수용했다.
해당 학과·전공 학생들과 교수들은 “학교·재단의 부실경영을 학생들에게 전가시키는 학과 폐지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영록 미술대학 학생회장은 “학교 쪽이 지난 1월에는 (평가 기준의 하나인) 취업률이 낮은 한국화·서양화 전공 등 해당 전공을 폐지하기보다는 뿌리를 살리는 통합 방침으로 밝혔는데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준 원광대 부총학생회장도 “구조조정에 대한 협의를 요구했지만, 학교 쪽은 일방적으로 학과 폐지를 밀어붙였다”며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오는 29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쪽은 “자체 결정이 아니라 교과부의 경영컨설팅 결과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고 협의할 수도 없다”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원광대가 폐지하는 학과·전공은 한국문화학과, 철학과, 순수미술학부 한국화전공·서양화전공·환경조각전공, 디자인학부 도예전공, 예술학부 국악전공·무용학전공, 유럽문화학부 독일문화언어전공·프랑스문화언어전공, 정치행정언론학부 정치외교학전공 등이다.
앞서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지난 7일 이런 학과·전공 폐지 방침을 밝히며 “해마다 학과단위 평가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고, 우선 교과부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경영컨설팅 이행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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