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소나타 조형물
시 상징 조형물 공사 도중
5억5천만원 빼돌린 혐의
언론사 회장 등 2명 기소
조형물 부식 안전 위협도
5억5천만원 빼돌린 혐의
언론사 회장 등 2명 기소
조형물 부식 안전 위협도
20억여원을 들여 경기 안산시 관문에 설치한 상징 조형물 ‘안산 소나타’(사진)가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수인산업도로에서 안산 진입로 램프 녹지대에 ‘안산 소나타’가 들어선 것은 박주원 전 시장 당시인 2008년 5월이었다. 철근을 엮어 생명을 잉태한 둥근알을 형상화했다. 시민들은 높이 20m, 너비 10m 가량의 이 흰색 구조물을 ‘공룡알’로 불렀다. 시 관계자는 “안산에서 아파트 사업을 했던 ㈜대우건설이 지난 2007년 ‘20억원을 시에 기부하니 좋은 일에 써달라’고 해서 소나타(18억1500만원)와 학 조형물(2억7500만원)의 설치가 추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곶감 빼먹 듯’ 공사비가 증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은 지난 22일 대우건설로부터 조형물 공사를 20억9000만원에 수주하면서 5억5000만원을 중간에서 빼돌린 혐의(업무상 배임)로 경기지역 언론사인 ㅈ사 임아무개 회장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ㅈ사는 20억원에 수주한 뒤 이를 10억7천만원에 다른 회사로 하도급을 줬다”며 “이 중 5억5000만원을 디자인 용역비라는 가짜 전표를 통해 챙겨갔다”고 말했다. 안산시청 안팎에서는 조형물 공사가 하도급,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실제 공사비는 1/10 안팎으로 줄어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안산지청은 앞서 지난해 5월 조형물 시공업체로부터 각각 2000만원과 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안산시청 박아무개 과장 등 공무원 2명을 불구속 기소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형물의 안전도 문제다. 시는 밤에 조형물에 조명을 켰으나 운전자들이‘불빛이 반사돼 눈이 부시다’며 항의하자 야간 조명을 껐다. 또 조형물 곳곳이 부식되는 등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안전성 문제에다 부정부패의 상징물이란 비판여론도 있지만 행정재산이라 철거는 신중히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 최용재(51)씨는 “비리로 얼룩진 조형물이 안산의 상징물로 시 관문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창피하다”고 말했다.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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