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청주 서문시장. 죽어가던 시장은 삼겹살 특화 전략 속에 삼겹살 거리로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청주 옛도심의 서문시장
대형마트에 밀려 쇠락길
‘삼겹살 골목’ 변신뒤 생기
대형마트에 밀려 쇠락길
‘삼겹살 골목’ 변신뒤 생기
충북 청주 옛도심의 서문시장이 삼겹살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청주 읍성의 서문 밖에 있는 서문시장은 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 최고의 시장이었다. 1990년대까지 그야말로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1995년 시장 근처에 있던 청주경찰서, 99년 버스터미널이 떠난 데 이어 2002년 12월 시장 코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130여곳이 성업하던 시장 점포는 70여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문시장이 삼겹살 골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겹살 전문 식당 9곳이 들어섰으며, 다음달 초 벚꽃이 필 무렵까지 5곳이 더 들어설 계획이다. 시는 2억여원을 들여 310여m에 이르는 시장통의 간판 등을 정비했다. 또 씨지브이 영화관, 성안길 주차장, 무심천 하상도로 주차장 등과 주차장 사용 협약을 해 주차난을 해결했다. 김상돈(58)씨 등 시장 상인 등을 중심으로 삼겹살 거리 추진위원회까지 꾸렸다. 시와 점포 상인, 영업주 등은 틈틈이 삼겹살 거리 관련 설명회와 토론회를 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야말로 죽은 시장이 삼겹살과 함께 살아나는 듯하다”며 “올해 안에 시장통에 삼겹살 전문 식당이 20여곳 들어서면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골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청주 삼겹살과 관련한 옛 이야기를 찾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청주 삼겹살 스토리텔링(이야기짓기)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을 찾아낸 데 이어 삼겹살과 관련한 역사와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다.
시 위생안전과 권영건씨는 “맛, 품질,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한 뒤 관광객 등을 삼겹살 거리로 유치하는 것도 추진할 방침”이라며 “서문시장의 옛 영화가 삼겹살과 함께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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