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만 전시·문화행사 총감독
고석만 전시·문화행사 총감독
전시는 문화이고 예술
임명장 받고 악쓰며 호소
패러다임의 전환 모색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상근 고위자문역인 고석만(65·사진) 총감독은 전시와 문화행사에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스며들게 하는 ‘컨트롤 타워’ 구실을 맡고 있다. 정치드라마를 통해 영상으로 현대사를 쓴 방송사 프로듀서로 출발해 <교육방송>(EBS) 사장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을 지낸 고 총감독은 2년 전 여수와 첫 인연을 맺었다. 고 총감독은 한긍수(56·전시 연출 총괄) 감독, 조수동(54·문화행사 총괄) 감독과 함께 전시와 문화공연의 종합연출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난 것은 “바다와 사람들이 만나는 여수엑스포의 가치가 전시와 행사에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여수는 어떤 도시라는 느낌을 주는가? “여수에 내려와 1년 동안 살아보니까 정말 아름답다. 여수는 스토리도 무궁무진하다. ‘신지께 여’(여수 거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하얀 살결에 검은 생머리를 한 인어)라는 설화도 각양각색이다. 그게 특이한 점이다. 매력 있는 지역이다. 보는 눈마다 다르다는 점…. 여수에서 해양엑스포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러한 지역적 디엔에이(DNA)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와 공연이라는 각각의 ‘반찬’에 해양의 가치가 어떻게 접합되나?
“여수가 갖고 있는 정신이 문화·전시와 어떻게 접합되는가에서 엑스포의 동인을 찾아야 한다. 한마디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하다. 지금은 컨버전스·콘텐츠·문화 창궐의 시대다. 이때 하는 엑스포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 덕목이다. (바다라는 주제를 구현할) 철학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여수가 갖고 있는 특성을 발굴해서 더욱 여수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적인 한계, 5~8월이라는 시기적인 한계…. 그러나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거기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정답이다.”
-전시와 공연에 그러한 생각이 투영되나?
“전시는 큰 틀거리를 ‘재미있는 변화’로 삼았다. 우리가 평생 추구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 아닌가? 여수엑스포는 이 답을 바다에서 찾자는 것이다. 전시관 곳곳에 답이 있다. 주욱 줄을 서서 쳐다보는 ‘패널 전시’가 아니라, 관객과 전시물이 같이 움직이면서 보게 한다는 점에서 ‘풀샷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문화 쪽은 난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깨 부딪히면서 노는 분위기…. 함께 노는 마당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다음으로 내세울 것이 멀티미디어쇼다. 전국 인디밴드들과 관객들이 10㎝가량 물이 찰랑거리는 해상무대에서 철벅거리면서 노는 즐거움을 주고 싶다. 그 파도 속에서 삶의 방향이 바다에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것이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은?
“이른바 ‘전시문법’을 돌파하는 것이었다. 전시의 제도와 운영방식, 규정, 마인드가 건설 중심이다. 그래서 임명장 받고는 ‘전시는 예술이고 문화’라고 악을 쓰며 진정으로 호소했다. 공감해줘서 감사한다. 2년 만에 처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하나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점이다. 4년 전 잡아놓은 콘셉트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해 고통을 느낀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어떻게 구성되나?
“공간의 활용이다. 오동도 앞바다와 엑스포 사이트 앞 내해, 빅오 해상무대 전체가 한 호흡으로 움직인다. 스케일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 개막식은 ‘바다가 미래다’라는 것이 콘셉트이다. 그리고 가제를 붙인다면 ‘케이팝 미래해양도시를 점령하다’ 정도….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것도 충분히 나온다. <수궁가>도 숨어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엔 해양을 꿈꾸고 창조하는 케이팝으로 우리 모두의 강강술래판을 만들 것이다.”
여수/글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임명장 받고 악쓰며 호소
패러다임의 전환 모색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상근 고위자문역인 고석만(65·사진) 총감독은 전시와 문화행사에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스며들게 하는 ‘컨트롤 타워’ 구실을 맡고 있다. 정치드라마를 통해 영상으로 현대사를 쓴 방송사 프로듀서로 출발해 <교육방송>(EBS) 사장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을 지낸 고 총감독은 2년 전 여수와 첫 인연을 맺었다. 고 총감독은 한긍수(56·전시 연출 총괄) 감독, 조수동(54·문화행사 총괄) 감독과 함께 전시와 문화공연의 종합연출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난 것은 “바다와 사람들이 만나는 여수엑스포의 가치가 전시와 행사에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여수는 어떤 도시라는 느낌을 주는가? “여수에 내려와 1년 동안 살아보니까 정말 아름답다. 여수는 스토리도 무궁무진하다. ‘신지께 여’(여수 거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하얀 살결에 검은 생머리를 한 인어)라는 설화도 각양각색이다. 그게 특이한 점이다. 매력 있는 지역이다. 보는 눈마다 다르다는 점…. 여수에서 해양엑스포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러한 지역적 디엔에이(DNA)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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