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새달부터 울산 도시여행
울산의 산업화 50년이 주민들의 주거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울산 지역 시민단체 ‘사회 불평등 해소와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울산시민연대’가 다음달부터 일반 시민들과 함께 울산 도시기행에 나선다. 다음달 14일 ‘달동네’에서 ‘미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과 주변을 시작으로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남구 삼호동 및 중구 다운동 이주단지와 남구 무거동 한화 사택, 야음동 애경유화 사택 등을 둘러본다.
신화마을은 1960년대 산업단지 개발과 함께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남구 매암동 철거민들 정착지로, 도시 계획의 여러 제약으로 오랫동안 도심 속 외딴섬처럼 낙후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 최근 공공미술 가꾸기 사업으로 활기를 찾고 있는 곳이다. 신화마을과 함께 둘러보게 될 주변 고사·부곡·여천동 일대는 지금은 공장들이 들어서 과거 주거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옛 철거지역이다.
5월에 기행하게 될 삼호동과 다운동 이주단지는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 조성으로 옮겨 온 이주민들 마을이다. 7월과 9월의 기업체 사택단지 기행은 산업화 과정에서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해 온 사택단지를 생활사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기행 행사는 울산시민연대가 울산공업센터 지정 50돌을 맞아 울산 지역 산업화 과정의 거주사와 생활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공단지역 철거 이주민과 노동자의 거주사를 중심으로 산업화 성취와 영광 뒤에 가려진 이들의 희생과 질곡을 확인하고, 관련 도시 계획의 변천도 살펴볼 작정이다.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김지훈 시민연대 도시센터 부장은 “국가 주도로 산업단지가 건설되면서 울산의 많은 토착민들이 고향을 잃게 되고, 많은 외지인들이 유입되면서 집단거주시설과 노동자 사택이 형성됐다”며 “이러한 사람들의 삶의 기억과 공간을 찾고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고 말했다. (052)261-4058.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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