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쌍용차 해고자 “면접 본다” 말 남긴채 또…

등록 2012-04-03 08:56

스스로 목숨 끊어…해고사태뒤 22번째 희생
노조 “자본·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 분노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벌어진 이른바 ‘쌍용차 사태’ 이후 22번째 희생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는 “쌍용차에서 강제로 해고된 노동자 이아무개(36)씨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 한 임대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1995년 쌍용차에 입사해 부품품질팀에서 일했던 이씨는 쌍용차 사태 당시 77일 동안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 농성에 참여했으나 희망퇴직을 거부하다 정리해고됐다고 노조 쪽은 덧붙였다.

노조는 “숨진 이씨가 지난 2월 노조 사무실을 찾아 ‘취직을 하러 면접을 보러 간다’고 말한 게 마지막이었다”며 “해고된 이후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평택을 떠났고, 부당해고 소송 패소 이후 삶을 비관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홀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때문에 노조는 이씨의 죽음을 2일 오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의 장례식은 2일 치러졌다.

쌍용차지부는 “이씨의 죽음은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 살인이자 쌍용차 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이라며 “동지가 한 줌의 재로 변한 날 뒤늦게 죽음을 알게 된 현실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고 밝혔다.

2009년 2646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강제로 정리해고된 데 반발해 노조원들이 투쟁을 벌인 이후 노동자는 물론 그 가족 등을 합해 이씨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지병이나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대규모 정리해고 당시 공장을 점거한 채 77일 동안 농성을 벌였는데, 경찰 강제진압 직후인 2009년 8월6일 △비정규직 복직 및 무급 휴직 뒤 복직 △징계철회 및 원직복직 등을 노사가 합의했다. 하지만 96명이 구속되고 손해배상과 가압류가 이어졌고 합의사항은 이행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민간인 불법사찰 지원관실, MB 고교동문들 뒤 봐줘
‘낙지 질식사’ 보험금 노린 남친의 살인이었다
‘BBK 가짜편지’ 신명 귀국 “여권인사 개입 증거 있다”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