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49·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학영(59·오른쪽) 후보
4·11 화제의 선거구
경기 군포
유영하, 강도·상해행위 추궁
이학영쪽 “이 후보와는 무관”
경기 군포
유영하, 강도·상해행위 추궁
이학영쪽 “이 후보와는 무관”
검사 출신과 전 한국기독청년회 사무총장 출신의 시민운동가. 경기 군포에서는 유영하(49·왼쪽 사진)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학영(59·오른쪽)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른바 ‘남민전 사건’을 놓고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은 유신 말기 박정희 정권의 최대 공안사건이다. 공안당국은 1979년 11월 ‘반독재민주화 반외세’를 기치로 결성된 지하 비밀조직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관련자로 고 김남주 시인 등 80여명을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등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학영 후보도 당시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유 후보는 선거 공보물 중 1쪽 전부를 할애해 남민전 사건 당시 “강도 상해, 어떤 변명도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며 이 후보의 33년 전 전력을 집요하게 추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자신의 공보물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학영은 강도입니다. 독재의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되찾아오려 했던 강도입니다. 이학영은 도둑입니다. 가난하고 힘든 시민들의 마음에서 근심을 훔쳐간 도둑입니다”라는 글을 실어 반박했다.
논란의 핵심은 남민전 사건이 발생한 같은해 4월 남민전 조직원들이 한 대기업 회장의 집을 털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전남대에서 제적된 이 후보는 당시 현장에서 붙잡혀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다. 유 후보 쪽은 “남민전 사건 당시 대기업 회장집에 침입해 경비원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실이 있는지를 밝히고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후보 쪽은 그러나 “ 지난 2007년 정부가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 특별법에 따라 저를 민주화운동자로 인정해 명예가 회복됐다”며 “앞뒤 맥락은 빼고 파렴치범으로 몰려는 구태”라고 반박하는 등 양쪽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양쪽의 난타전 속에 당시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돼 1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던 차성환(58)씨는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과도를 휘둘러 경비원에게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것은 이 후보가 아니라 ‘나’였고 체포된 뒤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말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70년대 당시 손가락질을 받던 일명 ‘7공자’ 같은 재벌 2세들의 일탈적 행동에 대한 응징 등을 위해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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