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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1조’ 삼성 TV기술, 엘지서 빼갔나

등록 2012-04-05 21:12수정 2012-04-05 23:21

이직 연구원 ‘대형 아몰레드’ 유출 혐의로 구속
“범죄 행위” “해당기술 불필요” 양대 기업 공방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대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텔레비전 제조기술을 빼돌린 혐의(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법 위반)로 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연구원 조아무개(46)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핵심기술을 빼돌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과 경쟁업체인 엘지디스플레이 직원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대형 아몰레드 텔레비전의 핵심기술인 에스엠에스(Small Mask Scanning)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해오다 지난해 11월 경쟁회사인 엘지디스플레이로 옮겨 이 제조공정 관련 비밀자료를 제공하고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특히 조씨는 애초 약속과 달리 엘지에서 임원급 입사가 무산되자 중국의 한 디스플레이업체로 해당 기술을 빼돌리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연구원 강아무개(38)씨 등 5명은 경쟁사로 입사하거나 현직에 근무하면서 카카오톡·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제조공정 비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연구원을 영입하고 기술을 제공받은 엘지디스플레이 정아무개(50)씨 등 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몰레드는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각광받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이번에 유출된 것은 대형 아몰레드 제조공정의 핵심 기술이다. 경찰은 “이 기술은 삼성이 4년 동안 500여명의 연구원을 동원하고, 1조100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직원 일동 명의로 ‘우리의 입장’ 자료를 내어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이 이번 기술 유출로 시장의 3분의 1을 잠식당한다고 추정하면 피해 규모는 5년간 최소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엘지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 조치 등을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엘지디스플레이는 반박 자료를 내어 “우리의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은 삼성 것과 달라 해당 기술은 불필요하고, 경쟁사 인력을 기술정보 입수 목적으로 유인하지도 않았다”며 “삼성은 분사와 합병 등으로 인한 내부 문제의 단속을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선의의 경쟁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에 있던 조씨에게 우리가 스카우트를 제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해당 기술을 쓰고 있지도 않다”며 “잘못된 사실관계는 수사가 마무리되면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김진철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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