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혁명기념관, 국내 첫 일본군 작성문서 공개
“각지 수령 중 일부는 농민군 지지해” 내용도
“각지 수령 중 일부는 농민군 지지해” 내용도
“동학을 토벌하느라 각 읍을 지났는데 수령이 없는 곳이 많았으며, 귀로 듣고 눈으로 목도한 정경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어서 그 대략을 진술하겠습니다. 대개 동도의 난은 그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게서 나온 것으로…”(일본 야마구치현 문서관의 ‘각지동학도상황’ 문서)(사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16일부터 12월 말까지 혁명 관련 일본 고문서를 선보이는 전시회를 ‘동학농민혁명 진실을 찾아가다’라는 주제로 연다.
혁명기념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2010년부터 일본 야마구치현 문서관과 문서 대여를 협의했다. 지난 1월 마침내 협약을 체결하고,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일본 문서 18점 등 모두 22점을 전시한다.
문서들은 1894년 9월(음력)의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조직된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의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가 조선에 주둔할 당시 각지의 수령들과 주고받은 것이다.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탐관오리에 저항하기 위해 농민군이 일어났던 그전의 투쟁에서 더 나아가, 일본의 조선 내정간섭 등에 항의한 한국 근대사 최초의 반침략 투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척양척왜, 반외세’를 기치로 들고 일어섰으나 신식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쓰러져 갈 수밖에 없었던 동학농민군의 상황을 일본 문서를 통해 모두 6개 부문으로 재구성했다. 4월16일부터 6월21일까지 진본을 볼 수 있고, 6월22일부터는 복제본을 전시한다.
박아영 학예연구사는“일본군이 작성한 문서를 대여받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희귀한 자료”라며 “동학농민군을 탄압한 세력으로만 알려진 조선 각지 수령 중에서 일부는 농민군을 지지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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