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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붙잡히면 많이 맞는 줄 알았는데…”

등록 2012-04-10 20:27수정 2012-04-11 09:44

한국서 4년간 전국 떠돌아
추가 범행 존재 가능성 수사
‘엽기 살인범’ 오원춘(42)씨의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행 수법이 드러나면서, 또다른 범죄가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런 관계 없는 여성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잔혹한 수법으로 주검을 훼손한 점 등을 보면, 추가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경찰에 붙잡힌 오씨는 유치장에서 태연하게 지내면서 “잡히면 많이 맞을 줄 알았는데 (중국과 달리) 때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해, 오씨가 다른 범죄 전력으로 중국에서 수감 생활을 했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중국 네이멍구 출신으로 농사일을 했던 오씨는 2007년 9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4년 남짓 전국 공사판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오씨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일했는지는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고 있다. 또 2011년 10월까지 8차례 중국을 들락거렸으나 중국 내 행적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씨를 잡자마자 범죄경력 등을 확인하려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경찰은 “오씨가 머물렀던 지역의 부녀자 가출·실종 사건은 모두 151건”이라며 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DNA)분석실에 확보된 성폭행·살인 사건 관련 유전자와 오씨 것을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오씨와 전화통화를 했던 172명을 찾아내 161명을 상대로 범죄 피해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혐의는 캐내지 못했다. 이에 유전자가 확보되지 않은 강력 미제 사건과 오씨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것은 검찰 몫이 됐다. 경기경찰청 김춘섭 형사과장은 “심리분석 등을 통해 오씨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며 잦은 성매매를 한 흔적을 찾아냈다”며 “묵비권 등을 알고 조사에 대응하는 점도 중시하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씨는 처참하게 주검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2일 오전 5시15분께 살해한 뒤 (주검을) 숨겨서 버리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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