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중 안정권 5곳뿐…서을선 새누리 후보 앞서
다급해진 민주후보들 막판 유세전 치열 ‘이례적’
다급해진 민주후보들 막판 유세전 치열 ‘이례적’
1985년 12대 총선 이후 27년 동안 야당의 텃밭이었던 광주의 표심이 심상치 않다.
4·11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10일 궂은 비가 내리는데도 막판까지 유세차에 타거나 운동원들을 이끌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특히 경합지역인 광주서을, 광주서갑, 광주동구 등 3곳에서는 거리와 식당, 술집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면 가리지 않고 뜨거운 홍보전이 밤늦게까지 펼쳐졌다.
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던 광주에서 이렇게 막판까지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여겨진다. 광주에선 12대 총선 이후 소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1988년 13대 때 평민당 5명, 14대 때 민주당 6명, 15대 때 국민회의 6명이 당선하는 싹쓸이가 이어졌다.
2000년 이후에도 16대 때 민주당 6명과 무소속 1명(강운태), 17대 때 열린우리당 7명이 무더기 당선한 야당의 아성이었다. 18대 총선에선 당선자 8명 중 민주당 7명이 지지율 50.3~88.7%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무소속 1명(강운태)은 당선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의 분위기는 한나라당의 맥을 잇는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선거구가 나올 만큼 달라졌다. 공천 잡음이 불거지고,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민주통합당은 선거구 8곳 중 5곳에서 당선 안정권일 뿐, 3곳에서 안팎의 압박을 받고 있다.
광주서을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며 광주에서 27년 만에 여당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야권연대 단일후보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는 정권심판 바람과 여당견제 심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오 후보한테 야성이 강한 부동표가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광주서갑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은 박혜자 민주통합당 후보와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조영택 무소속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송갑석 무소속 후보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막판에 기세를 올려 경합이 치열하다.
광주동구는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전직 동장이 투신 자살하자 민주통합당이 책임을 지고 공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 3명이 인물론으로 경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양형일 후보가 현역인 박주선 후보를 앞섰으나, 이병훈 후보가 눈길을 끄는 선거운동으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다급해진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9일 “광주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면 엠비 정부에 면죄부를 주고 박근혜 대선 가도에 교두보를 만들어 준다”고 견제심리를 자극했다. 새누리당 시당도 “광주에서 인물과 정책으로 후보를 뽑는 선거혁명을 이루어 달라”고 정면으로 맞불을 놨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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