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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 피살 보름째…경찰 뭐했나

등록 2012-04-15 16:07

범인 오씨의 추가범행·피해 여성 사망시간 등 제대로 못 밝혀
112신고를 하고도 경찰의 부실한 대응으로 무고한 20대 여성이 무참히 살해된 지 보름이 지났으나 경찰은 범인 오원춘(42·중국동포)씨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진술에 여죄를 캐내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피해 여성의 정확한 사망시간이나 오씨가 주검을 잔혹하게 훼손한 이유나 동기 등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 경찰 뭐했나? 사건발생 직후 경찰은 ‘피해 신고가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거나 ‘신고받고 철저히 수색 했다’는 등 거짓 해명은 물론, 범행 현장 부근 폐쇄회로텔레비전에 대한 허술한 조사 등을 감추는데 급급했다. 이는 불신을 자초한 꼴이 됐고, 경찰은 ‘양치기 소년’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물러나는 수모를 겪은 경찰은 오씨의 다른 죄를 캐 ‘명예회복’을 시도했다. 경찰은 잔혹한 살해 수법 등을 들어 오씨의 여죄 가능성을 내비쳤고, 행적 조사에 집중했다. 그러나 오씨가 2007년 9월~2011년 10월 모두 8차례에 걸쳐 중국을 들락거렸고 경남 거제 등 국내 예닐곱 곳에서 머물렀던 사실만 확인했고 추가범행은 밝혀내지 못했다. 중국 내 행적도 당연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오씨가 머무른 것으로 확인된 지역의 가출 여성 157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여 104명은 아무런 일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오씨 집에서 발견된 출장안마 등 성매매 여성들의 것으로 보이는 명함 4장을 확보해 이들이 범죄 표적이 됐는지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186점의 유전자 시료를 국과수가 분석한 결과, 오씨와 피해 여성 ㄱ(28)씨 이외의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ㄱ씨의 정확한 피살 시각도 ‘추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통보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한편, 사건 초기 오씨와 비슷한 사람에게 피해를 봤다는 제보 3건이 경찰이 접수됐으나, 별다른 연관이 없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 검찰은? 남은 숙제는? 지난 10일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은 검사 3명과 수사관 4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원구치소에 있는 오씨를 날마다 불러 범행동기와 주검훼손 이유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오씨가 진술을 자주 바꾸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어 16일 대검 행동분석가와 심리분석가 등을 참여시키고 보강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오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판독 불능’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피해 여성 ㄱ씨의 정확한 사망 시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ㄱ씨가 납치 직후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범인 오씨는 납치 6시간여 뒤인 ‘4월2일 오전 5시15분께’라고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오씨의 진술이 뒤집히지 않는한 경찰의 늑장 대응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 당시 “책임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형사처벌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ㄱ씨 피살 시각은 경찰의 책임 정도와 징계 수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사의를 표한 상태이고 모두 11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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