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일 대구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개월만에 경북 영주에서도 친구들한테 시달림을 당한 중학생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16일 오전 9시30분쯤 경북 영주시 휴천동의 한 아파트 현관앞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이 아무개(13·ㅇ중 2년)군이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 아무개(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층에 사는 이군이 20층까지 올라가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군은 “같은 반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A4용지 한장 짜리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이 유서에는 ‘친구들이 몸을 더듬고, 볼을 만지며, 입을 맞추려 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져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서에는 또 이 군을 괴롭힌 친구 2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름이 적힌 이군의 친구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군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이군이 평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경찰 2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학생, 학부모, 학교 교장, 교사 등을 상대로 이군이 숨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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