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어항이란 오명을 듣고 있는 청계천과 달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 수원천 구간 중 1곳인 방화수류정 하류의 모습이다. 수초가 풍부해 잉어 등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동교~매교 780m 구간 “청계천과 다른 생태하천”
광교~세류동 5.8㎞ 산책로도 이어져…조명은 부족
광교~세류동 5.8㎞ 산책로도 이어져…조명은 부족
“수원천에는 잉어도 있다는데요”
18일 오전 수원천 지동교 위에서 수원 화성을 찾은 중국 관광객 4명이 “멋있네”라며 수원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때 마침 현장을 지나던 주민 박승원(41)씨는 “도심에서 썩어가던 하천을 이런 생태하천으로 되살린게 주민들에게는 잘된 일”이라며 “매향교 상류에는 수초도 많아 잉어들이 살기에 아주 좋다”고 말했다.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복개 21년만에 자연형 하천으로 완전 복원됐다.
이번에 복원된 구간은 수원천 중 지동교∼매교 사이 780m, 너비 30m로, 지난 2009년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낸 뒤 이번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만들어졌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되면서 끊어졌던 광교저수지∼세류동 경부철교 사이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하나로 이어졌다.
수원천이 자연 생태형 하천으로 완전 복원된 것은 21년 만의 일이다. 수원시는 지난 1991년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며 수원천 중 1차로 지동교∼매교 790m를 복개하는 공사에 들어가 1994년 완공했다.
또 지난 1995년 수원천 2단계 복개공사에 나섰으나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15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1년여에 걸쳐 복개 반대와 자연형 하천 조성을 요구했다. 당시 시민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염태영 현 수원시장이었다.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수원시는 결국 1995년부터 미복개구간인 경기교∼매향교, 매향교∼경부철교 사이를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마지막 구간을 복원해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수원천 지동교 인근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수원천 복개저지운동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심내 하천복개 저지를 알리는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청계천이 관 주도형에, 대리석으로 치장된 인공하천이라면 수원천은 자연과 문화재를 보존한 생태하천인 동시에 주민참여형 하천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태형 하천을 고수하면서 인공 조명을 최소화하는 바람에 밤이면 수원천 주변이 어두운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천변 매향통닭 주인 최용철씨는 “날씨가 풀리면서 이용객들이 늘텐데 지금처럼 조명시설이 부족할 경우 경우 사고의 위험이 우려되는 만큼 조명을 늘려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21∼22일 수원천 지동교 광장에서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복원기념 수원천 축제'를 연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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