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주년 4·19혁명기념사업회’는 혁명 50돌을 맞아 2010년 11월25일 전북대 옛 정문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전북대 제공
4·19혁명 당시 전국 최초로 열린 학생 시위
전대열씨, 오늘 대학강당서 후배에 특별강연
전대열씨, 오늘 대학강당서 후배에 특별강연
전북대 역사관, 박물관, 총학생회가 4·19혁명 52돌을 맞아 학생 시위에 불을 댕긴 4·4시위의 주역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최초의 학생데모, 전북대 4·4시위의 주역을 만나다’라는 특별강연이 19일 오후 2시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전북대 정치학과 3학년 전대열(71·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사진)씨가 강사로 나선다.
전북대 4·4시위는 4·19혁명 대학생 시위의 효시로 알려진 4·18 고려대 시위보다 14일 앞서 일어났다. 당시 방학을 마치고 개강한 전북대 학생들이 대학 정문에서 집단적인 시위를 벌였다.
전씨는 “50년 동안 계속해서 신문·잡지 기고 등을 통해 이런 얘기를 했는데도 관심을 끌지 못했고,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제대로 먹혀들지도 않았다”며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내가) 감옥살이를 하는 등 탄압을 받아 계속 주장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국대 4·19혁명사>, <전북일보> 1960년 4월5일치 기사, <전북대신문> 그해 5월13일치 기사 등을 통해 4·4시위가 4·18 고려대 시위보다 앞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시위 주도 학생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사흘간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0년 4월4일 오전 10시께 학생 700여명이 현재 대학원 건물 뒤편에서 민주선언문을 낭독하고 3·15부정선거를 규탄했다”며 “대중시위로 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감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4·18 고려대 시위를 최초의 대학생 시위로 쳐주는데 이를 두고 앞뒤를 다툴 생각은 없지만, 사실(史實)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제50주년 4·19혁명기념사업회’는 혁명 50돌을 맞은 2010년, 전북대 교정을 포함한 전국 8곳에 국가보훈처 지원을 받아 기념비를 세웠다. 전북대 옛 정문 옆에는 “1960년 4월4일 독재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학생 시위가 일어났고, 4월20일과 24일 대규모 학생데모로 4·19혁명의 완성을 앞당겼다”고 새긴 기념비가 2010년 11월25일 세워졌다.
전북대박물관 이종철 학예연구사는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경력쌓기에만 치중해 학생운동사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번 행사가 학생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선배들의 열정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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