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노동인권센터, 심리치유 프로그램 진행
유성기업·현대차 비정규직 70%가 고통 호소
유성기업·현대차 비정규직 70%가 고통 호소
실직·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어루만져 온전한 삶으로 이끄는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최근 들어 쌍용자동차 실직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노동 관련 문제해결 방안이 절실한 시기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충남노동인권센터는 19일 오전 아산근로자복지회관에서 노동자 심리치유 프로그램 ‘두리공감’의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양수철 충남노동인권센터 대표는 “실직·해고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수당 지급과 재취업 교육 등 사회안전망 확충뿐 아니라 그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함께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정우철 단국대 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가 발표한 ‘충남지역 노동자 심리치유사업 사전 정신건강 실태조사 분석보고’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아산지회 노동자 265명 가운데 70%가 사회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는 노동자가 30%, 우울증상을 겪는 이들이 25%였다. 15명(7%)은 알코올의존증 의심군으로 분류됐으며, 불안장애가 나타난 노동자도 30%에 이르렀다. 정 교수는 “긴급 개입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해 개별·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이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리공감은 두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달부터 7월 말까지 석달간 아산 유성기업과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가족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차례씩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아산시와 충남도 노사민정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쌍용차 실직 노동자와 가족들의 심리치유를 돕고 있는 ‘와락’의 권지영 대표는 “실직·해고 노동자들이 가정을 지키고 일상을 회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심리적인 지지를 하는 것이야말로 모두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좋은 일자리와 함께 억울하고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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